난 원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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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단전에서부터 짜증이 올라오시는 분들 있어요?

네, 정상입니다.

‘난 원래 그래’라는 말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힘 빠지고 허무한 기분을 받게 됩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꿈쩍도 하지 않는 거대한 벽에 대고 소리치는 것 같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대화를 포기하게 됩니다.

모르는 사람이나 한번 스쳐 가는 인연이라면 무시하면 되지만, 매일 집에서 마주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없습니다.

반대로, 싫어하는 사람과 대화를 차단하기에는 이것만큼 좋은 말도 없습니다.

‘난 원래 안 해”

이 마법과 같은 말은 어떤 말이라도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게 차단하는 효과가 탁월할 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기분 나쁨을 같이 안겨주기 때문이죠.

김불꽃 작가의 <이제 꿈에서 깰 시간입니다>에서는 ‘원래’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성격이 ‘원래’ 그래서일까요?
아닙니다.
그래도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요.
그 사람에게 선생님, 혹은 그 주변 사람은 그래도 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내가 이 사람 앞에서 싸가지 없게 굴지, 예의를 차릴지는 사람을 봐가면서 선택한다는 말입니다.

일례로, 성격이 나쁘다고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소문과는 달리 선생님 앞에서는 이 사람 성격이 꽤 좋아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선생님이 자기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좋은 성격을 선택한 겁니다.
인간은 본인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화를 못 냅니다.
내가 잘 보여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언행이 조심스러워집니다. 심지어는 상대가 나보다 성격이 더 나쁘다고 생각할 때 성격이 더 좋아집니다.
이때 우위를 점령하기에 가장 쉽고 간편한 단어가 ‘원래’입니다.
‘나는 원래 그래’라는 일상적인 말은 사실 엄청난 무기입니다.

의역 : 나는 내 꼴리는 대로 할 테니, 네가 나한테 맞춰.
직역 : 안 돼. 난 바꿀 생각 없어. 돌아가.
번역 : 넌 내 아래야.

그러니 ‘원래’라는 것은 핑계입니다.
‘원래’라는 말을 죽어도 못 버리겠다면 ‘네가 만만해서 그래’라고 바꿔 말하시길 바랍니다.
혹은 ‘내 편안함을 위해 네가 희생해’로 바꾸시든가요.

‘원래’라는 말은 쉽고 빠르게 관계의 우위를 점령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겪다 보면 없던 눈치도 생기거든요.
그럴 때 또다시 등장하는 말도 ‘원래’입니다.

‘내가 원래 그렇다고 했잖아!’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은 작가의 이름처럼 불같은 표현들이 참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요즘에는 이런 직설적이고 강하게 꽂히는 표현들로 쓰인 책이 인기인 듯합니다.

‘이렇게 강하게 말해도 괜찮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공감이 됩니다.

어쩌면 이런 표현들은 분노를 참고 참다가 터뜨릴 곳을 찾아 상담을 찾아오는 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게 아닐까요?

우리가 이렇게까지 화가 나는 이유는, 상대방이 단순히 피상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이 아닌, 애인이나 가족과 같이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가의 말처럼 ‘네가 만만해서 그래’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상대할 필요가 없이 무시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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