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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저를 먼저 배려해 주는 모습이 좋았어요. 성격도 좋고 차분해서 느긋한 점도 좋았죠. 예전 애인은 제가 하고 싶은 게 있다고 말하면, 투덜대는 모습부터 봐야 해서 싫었는데, 지금 이 사람은 불만 없이 잘 들어주는 게 비교되면서 좋았던 거 같아요. 데이트를 할 때도 항상 제 의견을 먼저 물어봐 주고, 제가 좋으면 다 좋다고 하는 말이 주는 안정감이 컸던 게 아닐까 싶어요. 결혼 상대자를 찾고 있는 저에게는 무엇보다 안정감이 중요했어요.
그렇게 몇 번 만나고 나서 우리는 사귀게 되었고, 주말마다 만나서 데이트를 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어떻게 어떤 데이트를 하자고 먼저 제안하는 일이 없었어요. 언제나 제가 먼저 물어봐야 했어요. 이번 주에는 뭐 할 건지, 어디 가고 싶은지, 무엇을 할고 싶은지 등 전부 다 말이죠. 그러면 상대방의 대답은 언제나 한결같았어요.
넌 뭐 하고 싶어? 난 다 괜찮으니까 너 하고 싶은 거 해.
그렇게 데이트의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저의 일이 되었어요. 저는 데이트 코스나 여행 일정 짜는 걸 좋아해서 이런 것들에 대한 불만이 엄청 많거나 싫은 것은 아니라서 괜찮기도 했고요. 그런데 처음에는 배려같이 느껴졌던 모습들이 점점 주관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더라고요.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맞춰주는 것과 의견도 말하지도 않고 따라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니까요. 그것은 나와 함께 있는 시간에 대해서 무관심한 모습으로, 더 나아가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나의 시간과 노력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죠. 내가 더 좋아해서 만나달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뭔가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말해봤지만, 역시나 똑같은 반응이었죠.
ㅇㅇ: 우리 이번 주말에 뭐 해?
ㅁㅁ: 음… 글쎄… 넌 뭐하고 싶어?
ㅇㅇ: 아니 나말고 너말야
ㅁㅁ: 난 뭐 딱히 없는데…
ㅇㅇ: 그럼 넌 나하고 뭐 하고 싶은게 없어?
ㅁㅁ: 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
ㅇㅇ: 같이 있으면 당연히 좋지ㅋㅋ 내가 말하는건 더 좋기 위해서 나하고 같이 하고 싶은게 없냐구?
ㅁㅁ: 음…… 난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런거 같은데?
ㅇㅇ: 경험이 없더라도 어디를 같이 가보고 싶다거나 어떤 특이한 음식을 같이 먹고 싶다 아니면 뭘 같이 보고 싶다.. 뭐 이런 거 있을거 아냐?
ㅁㅁ: 음…… 해외여행?
ㅇㅇ: 야 지금 코로나잖아
그러나 생각을 바꿔보면, 이 사람은 예전 애인과 달리 불평 없이 다 따라주니까 의견 충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고, 한편으로는 고마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로봇처럼 아무런 반응은 없는 건 좀 마음에 안 들었지만 말이죠. 아무튼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 했지만, 만나는 시간 내내 한결같은 모습에 조금씩 실망과 서운함이 조금씩 쌓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1년이 되었고, 때마침 코로나가 풀리면서 휴가 겸 1주년을 기념해서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저는 우리가 처음으로 같이 가는 해외여행이고, 3박 4일이라는 긴 시간을 같이 지내본 적도 없어서 내심 기대와 흥분감에 설렜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비행기 표부터 시작해서 숙소, 일정, 식당, 장소, 볼거리 등 찾아보고 예약하고 경비 계산 등 해야 할 일은 정말 많은데, 이 사람은 전혀 관심이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났어요. 그리고 이번 여행만큼은 애인에게 의지라는 것을 해보고 싶고, 또 기회도 주고 싶었어요. 우리에게 여러 의미 있는 여행인데, 이번에는 다를 거라는 생각도 들었죠.
ㅇㅇ: 네가 전에 나하고 같이 해외여행 가고 싶다고 했던거 기억나?
ㅁㅁ: 응? 응 기억나지 그때는 코로나라서 못갔자나
ㅇㅇ: 그럼 이번 여행은 네가 한번 다 짜봐! 내가 다 따라갈께
ㅁㅁ: 내가 혼자서 다?
ㅇㅇ: 음… 너무 많겠지? 그럼 나눠서 할까? 비행기표랑 숙소는 너가 예약하고 볼거리랑 식당은 내가 할까?
ㅁㅁ: 음… 예약만 하면 되는건가?
ㅇㅇ: 예약을 하려면 좋은 곳도 찾아보고 근처 주변 시설도 고려해야하고 가격도 비교해서 예약해겠지? 일단 비행기표부터 예약해~ 지금 다 해외로 나가려고 하니까 빨리 예약해야해!
ㅁㅁ: 응 알았어 걱정마
ㅇㅇ: 응 모르면 물어보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예약을 했다는 말을 들을 수가 없었어요. 해외여행을 나가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상대방에게 빨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대답은 늘 한결같았어요.
ㅁㅁ: 계속 알아보고 있는데… 비행기표가 어제보다 4만원 더 떨어졌던데? 그래서 좀 더 보고 예약하려고 아직 시간남았잖아?
ㅇㅇ: 많이 남은거 같지만 그런것도 아냐~ 이러다 갑자기 예약다차면 우리 못 갈수도 있다구 못해도 최소 한달전에는 예약해야해!
ㅁㅁ: 응 근데 지금 비행기표가 넘 비싸서 그런가 생각보다 자리가 널널해
ㅇㅇ: 그래 알겠어 알아서 잘하겠지~ 그럼 난 식당이랑 일정만 신경쓰고 있을께 !! 너도 보고싶거나 먹고싶은거 있음 말해죠~
저는 기왕 믿어보기로 했으니, 끝까지 믿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번 계기를 통해서 조금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전 제가 할 일만 신경 쓰기로 했어요. 식당에 이메일을 보내면서 예약하고, 패스권도 알아보면서 일정을 계획하면서 시간을 보냈죠. 데이트할 때에도 괜히 잔소리가 될까 봐 말도 꺼내지 않았고요. 그렇게 2~3주 정도 시간이 남았을 때, 아주 놀라운 연락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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