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다는 이유로 죽임당한 부부, 도대체 무슨 일인가?

최근 파키스탄 발로치스탄주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이 전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선택한 젊은 남녀가 부족회의령으로 공개처형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파키스탄의 ‘명예살인’ 문제가 다시 한번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영상 속 충격적인 현실

바노 비비(Bano Bibi)와 에산 울라(Ehsan Ullah)로 확인된 이 커플은 지난 5월 발로치스탄주 퀘타 근처의 사막에서 부족 원로들에 의해 총살당했다. 영상 속에서 여성은 코란을 손에 들고 “나와 일곱 걸음 함께 걸어줘, 그 후에 나를 쏘면 돼”라고 말하며, “당신은 오직 나를 쏘기만 하면 돼.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가장 충격적인 건 이 여성이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녀는 애원하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을 잃지 않았다.


‘명예살인’이라는 이름의 야만

파키스탄에서는 이런 살인을 ‘카로 카리(Karo Kari)’라고 부른다. 가족의 허락 없이 결혼하거나 연애하는 것이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이 직접 살해하는 관습이다.

놀랍게도 2024년 한 해에만 파키스탄에서 547건의 명예살인이 공식 집계되었으며,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권단체들은 매년 약 1,000명의 여성이 이런 식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추산한다.


부족회의 ‘지르가’의 무소불위 권력

이번 사건의 핵심은 ‘지르가(Jirga)’라는 부족회의 시스템이다. 지르가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파슈툰족을 포함한 여러 부족의 원로들이 참여하는 전통적인 의사결정 기구로, 분쟁 해결부터 범죄 처벌까지 사실상 법원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들이 현대 법보다 전통적 부족법을 우선시한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부족 원로 셰르 바즈 사타크자이(Sher Baz Satakzai)가 커플을 ‘부도덕한 관계’로 규정하고 처형을 명령했다.


왜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질까?

1. 가부장적 문화와 여성 소유 개념

파키스탄 사회, 특히 발로치스탄 같은 부족 지역에서는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보는 관념이 뿌리깊다. ‘잔, 자르, 자민(zan, zar, zamin)’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zan), 금(zar), 땅(zamin)은 모두 남성이 소유하고 지켜야 할 ‘재산’으로 여겨진다.

2. 명예 개념의 왜곡

부족 사회에서 ‘이자트(izzat, 명예)’는 남성의 정체성과 직결된다. 여성의 행동이 가족의 명예를 좌우하며, 특히 여성의 ‘정조’는 가족 전체의 명예를 상징한다. 따라서 여성이 가족의 뜻을 거스르고 연애나 결혼을 하면, 이를 ‘명예 훼손’으로 간주해 극단적 처벌을 가한다.

3. 법 집행의 한계

파키스탄은 2016년 명예살인에 대한 ‘용서 조항’을 폐지하는 등 법적 개선을 시도했지만, 실제 처벌률은 0.5%에 불과하다. 경찰과 사법부가 부족 권력에 눌려 제대로 수사하지 않거나, 사회적 압력에 굴복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동기도 숨어있다

전문가들은 명예살인이 단순히 ‘문화적’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재산 상속 문제가 얽혀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성이 상속받을 재산을 가족이 독차지하기 위해 ‘명예’를 구실로 삼는다는 분석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2025년에도 이런 야만적 행위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더욱이 가해자들이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퍼뜨린 것은 그들이 자신의 행위를 ‘정당하다’고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랑은 죄가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권리는 모든 인간의 기본권이다. 그 어떤 전통이나 관습도 생명을 앗아갈 권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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