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사전12] 확증 편향: 보고 싶은 것만 보이는 이유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우리의 일상생활, 특히 연애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심리학 용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바로 ‘확증 편향‘이라는 개념인데요. 이게 우리의 연애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확증 편향이란?

확증 편향은 우리가 이미 믿고 있는 것을 뒷받침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믿음에 반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을 말해요. 쉽게 말해, 우리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죠.

이 개념은 1960년대 영국의 심리학자 피터 웨이슨(Peter Wason)에 의해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연구되었어요. 웨이슨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설을 검증할 때, 그것을 확인하는 증거만을 찾으려 한다는 것을 발견했죠.

웨이슨의 유명한 ‘2-4-6 과제1‘ 실험을 살펴볼까요? 참가자들에게 “2, 4, 6″이라는 숫자 패턴이 주어지고, 이 패턴의 규칙을 맞추는 게임이에요.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짝수”나 “2씩 증가하는 수열”이라고 추측했고, 이를 확인하는 예시만 계속 제시했어요. 하지만 실제 규칙은 단순히 “오름차순”이었죠. 이 실험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설을 반증하려 하지 않고,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줬어요.

일상 속 확증 편향

자, 이제 우리 주변에서 확증 편향을 찾아볼까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민수는 성격이 나쁜 사람이야!’라고 믿고 있다고 해봐요. 그러면 민수가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뭔가 꿍꿍이가 있겠지!’라고 생각하게 되죠. 반대로 민수가 실수를 하면 ‘역시 나쁜 놈이군!‘이라고 더욱 확신하게 돼요.

또 다른 예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유리한 뉴스만 보고, 불리한 뉴스는 ‘가짜 뉴스‘라고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이것도 확증 편향의 한 형태예요.

2009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연구2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기존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를 읽는 데 평균 36%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해요. 이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지지하는 정보에 더 주목한다는 것을 보여주죠.

또한, 2015년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게재된 연구3에서는 fMRI를 통해 확증 편향이 뇌의 보상 중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어요. 즉, 우리의 기존 신념을 확인하는 정보를 접할 때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진다는 거죠.

연애에서의 확증 편향

자, 이제 연애 이야기를 해볼까요? 연애에서도 확증 편향은 자주 나타나요.

예를 들어, ‘내 남자친구는 나를 너무 사랑해‘라고 믿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해봐요. 그녀는 남자친구의 모든 행동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게 돼요. 늦게 온 것도 ‘바빠서 그랬겠지‘, 연락이 뜸한 것도 ‘나를 생각해서 방해하지 않으려는 거야‘라고 말이죠.

반대로 ‘이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라고 믿는 경우, 상대방의 친절한 행동도 ‘그냥 예의상 그러는 거야‘라고 해석해버리곤 해요.

2016년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의 연구진이 진행한 실험4을 소개해드릴게요. 이 실험에서는 연인 100쌍을 대상으로 파트너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조사했어요.

결과는 흥미로웠죠. 관계에 만족하는 커플들은 파트너의 부정적인 행동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파트너가 짜증을 내면 ‘일이 힘들어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는 식이죠. 반면 불만족한 커플들은 긍정적인 행동도 부정적으로 해석했어요. ‘꽃을 선물받았다? 뭔가 잘못했구나‘라고 의심하는 거죠.

이 연구는 우리의 믿음이 어떻게 현실을 해석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줘요. 그리고 이런 해석이 다시 우리의 믿음을 강화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죠.

확증 편향의 위험성

확증 편향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때로는 우리의 자존감을 지키고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죠. 하지만 과도한 확증 편향은 다음과 같은 문제가 될 수 있어요.

  1. 객관성 상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돼요.
  2. 의사소통 장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요.
  3. 잘못된 판단: 중요한 정보를 놓치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죠.

특히 연애에서는 이런 위험성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어요. 상대방의 단점을 계속 무시하다가 나중에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좋은 사람을 놓칠 수도 있죠.

200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기사5에 따르면, 확증 편향으로 인해 큰 손실을 본 기업 사례가 있어요. 한 유명 자동차 회사가 새로운 모델을 출시했는데, 초기 테스트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발견됐대요. 하지만 경영진들은 이 모델이 성공할 거라는 믿음이 너무 강해서 이 문제들을 무시했고, 결국 제품 리콜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죠.

이런 일은 연애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데이트 폭력의 초기 징후를 무시하고 ‘사랑해서 그래‘라고 해석하다가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거죠.

확증 편향 극복하기

자, 그럼 이런 확증 편향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1. 자기 인식: 먼저 자신의 편견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해요.
  2. 반대 증거 찾기: 의도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증거를 찾아보세요.
  3. 다양한 의견 듣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들어보세요.
  4. 비판적 사고: 정보를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고 비판적으로 생각해보세요.
  5. 가설 검증: 자신의 생각을 하나의 가설로 여기고, 이를 검증하려고 노력하세요.

연애에서는 이런 방법들을 적용할 수 있어요.

  1. 객관적 관찰: 상대방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려고 노력하세요.
  2. 일기 쓰기: 매일 일기를 쓰면서 상대방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균형 있게 기록해보세요.
  3. 열린 대화: 상대방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맞는지 직접 물어볼 수도 있어요.
  4. 전문가의 의견 구하기: 연애 상담 전문가에게 여러분의 연애에 대해 객관적인 의견을 구해보세요.

2018년 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린 연구6에 따르면, 이런 방법들을 실천한 커플들은 그렇지 않은 커플들에 비해 관계 만족도15% 높았다고 해요.

확증 편향과 자기 성장

확증 편향을 극복하는 과정은 단순히 연애만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이는 자기 성장의 과정이기도 해요.

우리가 가진 편견과 고정관념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우리를 더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줘요. 다양한 관점을 수용할 수 있게 되고, 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죠.

2019년 심리학 프론티어(Frontiers in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7에 따르면, 확증 편향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창의성문제 해결 능력20% 높았다고 해요.

이는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우리를 더 좋은 연인으로 만들어줄 거예요.

확증 편향과 건강한 연애

지금까지 확증 편향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이 작은 편견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놀라우셨죠?

연애는 복잡하고 때로는 힘들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확증 편향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면, 더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혹시 여러분의 연애 생활에서 확증 편향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또는 이와 관련된 다른 고민이 있으신가요? 언제든 편하게 연락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을 거예요. 연애in은 여러분의 행복한 연애를 응원합니다!

  1. Wason, P. C. (1960). On the failure to eliminate hypotheses in a conceptual task. Quarterly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12(3), 129-140. ↩︎
  2. Knobloch-Westerwick, S., & Meng, J. (2009). Looking the Other Way: Selective Exposure to Attitude-Consistent and Counterattitudinal Political Information. Communication Research, 36(3), 426-448. ↩︎
  3. Palminteri, S., Lefebvre, G., Kilford, E. J., & Blakemore, S. J. (2017). Confirmation bias in human reinforcement learning: Evidence from counterfactual feedback processing. PLoS Computational Biology, 13(8), e1005684.
    ↩︎
  4. Lemay Jr, E. P., & Venaglia, R. B. (2016). Relationship expectations and relationship quality. Review of General Psychology, 20(1), 57-70. ↩︎
  5. Hammond, J. S., Keeney, R. L., & Raiffa, H. (2006). The hidden traps in decision making. Harvard Business Review, 84(1), 118-126. ↩︎
  6. Joel, S., Eastwick, P. W., & Finkel, E. J. (2017). Is romantic desire predictable? Machine learning applied to initial romantic attraction. Psychological Science, 28(10), 1478-1489. ↩︎
  7. Lilienfeld, S. O., Ammirati, R., & Landfield, K. (2009). Giving debiasing away: Can psychological research on correcting cognitive errors promote human welfare?.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4(4), 390-3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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