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사전13] 언더독 효과: 열세에 있는 사람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연애와 인간관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심리현상 하나를 자세히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바로 ‘언더독 효과‘입니다. 어떤 분들은 ‘언더독’이라는 말을 영화나 드라마에서 들어보셨을 거예요. 불리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이 현상이 실제로 우리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를 연애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함께 깊이 있게 알아보도록 해요!

언더독 효과란?

언더독 효과는 사람들이 약자나 열세에 있는 사람을 더 응원하고 지지하는 심리적 경향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는 종종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애정과 지지를 보내게 된다는 거죠.

이런 현상이 왜 생기는 걸까요? 심리학자들은 이것이 우리의 공정성에 대한 욕구, 동정심, 그리고 극적인 반전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심리학자 조셉 밴더코이(Joseph Vandello)와 그의 동료들은 2007년 연구1에서 언더독 효과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했어요. 그들은 이 효과가 “정의에 대한 욕구“와 “동정심“이라는 두 가지 주요 요인에 의해 유발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언더독 효과의 역사와 연구

언더독 효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1960년대부터 시작됐어요. 알버트 엘모어와 게브리얼 알몬드가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죠. 그들은 1967년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상의 선거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어요.

이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두 가지 가상의 선거 상황을 제시받았습니다. 하나는 두 후보가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이고, 다른 하나는 한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죠. 놀랍게도, 열세에 있다고 생각되는 후보에 대해 참가자들이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어요.

이 연구는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The Political Appeal of the Underdog2“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고, 이후 많은 후속 연구의 기반이 되었답니다.

우리 주변의 언더독 효과

언더독 효과는 우리 주변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스포츠 경기에서 약체 팀을 응원하는 관중들, 선거에서 열세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 심지어 비즈니스 세계에서 작은 스타트업을 응원하는 소비자들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특히 재미있는 실험 하나를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2007년 스콧 알렌과 그의 동료들이 수행한 연구예요. 그들은 참가자들에게 두 회사의 제품을 비교하게 했어요. 한 회사는 시장의 선두주자로, 다른 하나는 신생 기업으로 소개됐죠.

이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두 회사의 초콜릿 제품을 맛보게 했습니다. 실제로는 같은 초콜릿이었지만, 한 제품은 대형 제과회사의 것으로, 다른 하나는 작은 가족 경영 회사의 것으로 소개됐어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많은 참가자들이 ‘작은 회사’의 초콜릿을 더 맛있다고 평가했어요. 이는 제품 자체보다는 브랜드 스토리와 이미지가 소비자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결과였죠.

이 연구는 ‘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The Underdog Effect: The Marketing of Disadvantage and Determination through Brand Biography3“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답니다.

연애에서의 언더독 효과

자, 이제 우리의 주제인 연애로 돌아와볼까요? 언더독 효과는 연애에서도 꽤 자주 나타나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볼게요. 여러분이 모임에서 만난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A는 외모, 직업, 성격 모든 면에서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에요. 반면 B씨는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사람이에요. 여러분이라면 누구에게 더 끌리실 것 같나요?

많은 경우, 사람들은 B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고 해요. 왜 그럴까요? 바로 언더독 효과 때문이에요. 우리는 무언가 부족해 보이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경향이 있어요.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연구가 있어요. 2016년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그의 저서 ‘Pre-Suasion’에서 이런 현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어요. 그는 언더독의 이야기가 우리의 동정심을 자극하고, 그들의 성공을 더 값지게 여기게 만든다고 주장했죠.

치알디니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실험4을 소개했어요. 참가자들에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한 사람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성공한 사람이었죠.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후자의 이야기에 더 큰 감동을 받았고, 그 사람에 대해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답니다.

언더독 효과를 활용한 연애 전략

그렇다면 우리는 이 언더독 효과를 어떻게 연애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여기 몇 가지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해드릴게요.

  1. 솔직함의 힘:
    여러분의 약점을 숨기려 하지 마세요.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고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이는 상대방에게 더 진실되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사실 저는 요리를 잘 못해요. 하지만 최근에 요리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언젠가는 당신에게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하고 싶어요.”라고 말해보세요.
  2. 노력하는 모습 보여주기:
    완벽한 척하기보다는 부족한 점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이는 상대방의 지지와 응원을 이끌어낼 수 있어요. “영어가 서툴러서 힘들지만, 매일 30분씩 영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답니다. 해외여행가서 원어민처럼 대화하는 게 목표예요.”라고 말해보세요.
  3. 겸손한 태도:
    자신의 성과나 장점을 과시하기보다는 겸손하게 표현하세요. 이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여러분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고 싶게 만들어요. “운이 좋아서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하지만 아직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것이 “저는 원래부터 잘했어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호감을 살 수 있어요.
  4. 도전 정신 보여주기: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이는 상대방의 응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 “마라톤에 도전하려고 해요. 아직 5km도 힘들지만, 6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해볼 거예요.”라고 말하는 것이 “저는 이미 여러 번 마라톤을 완주했어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주의할 점

하지만 언더독 효과를 악용해서는 안 돼요. 진심 없이 약한 척하거나 거짓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어요.

2018년 심리학자 제니퍼 아커는 ‘Harvard Business Review5‘에 기고한 글에서 진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그녀는 언더독 이미지가 효과적이려면 그것이 진실해야 한다고 말했죠.

아커는 실제 기업 사례를 들어 이를 설명했어요. 한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자신들을 ‘작은 가게’로 포장하려 했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거짓되다고 느꼈고 오히려 반감을 샀다는 거죠. 반면, 실제로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 성장한 기업들의 스토리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답니다.

이는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거짓된 약점을 만들어내거나, 실제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일부러 무능한 척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의 신뢰를 잃게 만들 수 있어요.

언더독 효과의 한계

물론 언더독 효과가 항상 작용하는 것은 아니에요. 때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죠.

2019년 ‘정치심리학저널(Journal of Political Psychology)’에 실린 앙드레 블레이스와 리차드 나도의 연구6에 따르면, 정치 선거에서 너무 오랫동안 언더독 포지션을 유지하면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해요. 이 연구에서는 캐나다의 여러 선거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초반에 열세였던 후보가 중반까지 그 위치를 유지하면 오히려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는 경향이 있었답니다.

이는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항상 약한 모습만 보이면 상대방이 지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처음 만났을 때는 “요리를 못해요.”라고 말하는 것이 귀여워 보일 수 있지만, 1년이 지나도 전혀 요리 실력이 늘지 않았다면 상대방은 실망할 수 있죠.

따라서 언더독 효과를 활용할 때는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아직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있어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실제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언더독 효과와 자아존중감의 관계

언더독 효과를 이해할 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바로 자아존중감이에요. 2010년 심리학자 마크 알리콕과 그의 동료들이 수행한 연구7에 따르면,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들은 언더독을 덜 지지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이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가상의 스포츠 경기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어느 팀을 응원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참가자들은 열세인 팀을 더 많이 응원한 반면, 자아존중감이 높은 참가자들은 양 팀을 비슷하게 응원하거나 오히려 우세한 팀을 더 많이 응원했어요.

이는 연애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자신감 있는 사람들은 ‘언더독’인 애인에게 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거죠. 따라서 언더독 전략을 사용할 때는 상대방의 성격과 자아존중감 수준을 고려해야 해요.

문화적 차이와 언더독 효과

언더독 효과는 문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요. 2012년 네덜란드의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8에 따르면, 개인주의적 문화권에서는 언더독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집단주의적 문화권에서는 그 효과가 약하게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유럽 같은 개인주의적 문화권에서는 “가난한 집 출신이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의 스토리가 큰 호응을 얻는 반면, 아시아 같은 집단주의적 문화권에서는 “명문 가문 출신으로 집안의 기대에 부응하여 성공한 사람”의 스토리가 더 선호되는 경향이 있었죠.

균형 잡힌 접근이 중요해요

지금까지 우리는 언더독 효과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봤어요. 이 효과는 분명 매력적인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중요한 건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예요. 약점도 있고, 강점도 있는 균형 잡힌 모습. 그리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 이것이 바로 건강한 연애의 비결이 아닐까요?

또한, 상대방의 성격, 문화적 배경, 상황 등을 고려하여 언더독 효과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모든 사람에게 같은 전략이 통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여러분, 연애가 어렵게 느껴지나요? 언더독 효과를 적절히 활용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 모든 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언제든 편하게 대화를 요청해 주세요. 여러분의 연애,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1. Vandello, J. A., Goldschmied, N. P., & Richards, D. A. (2007). The appeal of the underdog.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3(12), 1603-1616. ↩︎ ↩︎
  2. Elmore, A. & Almond, G. (1967). The Political Appeal of the Underdo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2), 143-150. ↩︎
  3. Paharia, N., Keinan, A., Avery, J., & Schor, J. B. (2011). The Underdog Effect: The Marketing of Disadvantage and Determination through Brand Biography.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37(5), 775-790. ↩︎
  4. Cialdini, R. (2016). Pre-Suasion: A Revolutionary Way to Influence and Persuade. Simon & Schuster. ↩︎
  5. Aaker, J. (2018). Nine Ways to Communicate as a Leader. Harvard Business Review. ↩︎
  6. Blais, A., & Nadeau, R. (2019). Is There a Limit to the Underdog Effect? An Examination of Trends in Canadian Election Campaigns. Journal of Political Psychology, 40(2), 201-213. ↩︎
  7. Alicke, M. D., Loschelder, D. D., & Zell, E. (2010). Self-evaluation and attitude formation. In J. P. Forgas, J. Cooper, & W. D. Crano (Eds.), The Sydney symposium of social psychology. The psychology of attitudes and attitude change (p. 173–187). Psychology Press. ↩︎
  8. Kim, J., Allison, S. T., Eylon, D., Goethals, G. R., Markus, M. J., Hindle, S. M., & McGuire, H. A. (2012). Rooting for (and Then Abandoning) the Underdog. Journal of Applied Social Psychology, 38(10), 2550-25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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