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서 웃음 코드가 중요한 이유

배우 이선빈 씨가 예능에서 8년째 연애 비법으로 꺼낸 말은 단순 명쾌했다. “항상 만나면 장난이든 뭐든 웃을 일이 생기는 사이가 최고인 것 같다… 우린 웃음 코드가 잘 맞는다”며 웃었다.

실제 심리학 연구들도 유머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싱가포르 경영대 연구진이 커플 108쌍을 7일간 관찰한 결과, 하루 동안 애인과 더 많은 웃음을 나눈 날에는 연애 만족도와 헌신도가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찰기간 중 관계가 긍정적이던 날이 다음 날의 더 활발한 유머 사용을 예측했고, 그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즉, 서로 만족스러운 날에는 다음날까지도 자연스럽게 농담을 던지고 웃는 분위기가 이어졌고, 만족도가 낮은 날에는 웃음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연인관계에서만 중요한게 아니었다. CBS News 2010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공적인 결혼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유머 감각’을 꼽았는데, 이는 ‘성관계보다 무려 다섯 배나 더 중요하다’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몇년 전에 만난 한 커플의 이야기를 소개시켜주고자 한다. 그들은 최근 들어 갈등이 잦아졌다고 했다. “처음엔 정말 좋았어요. 외모도 좋고, 직업도 안정적이고, 성격도 차분해서 듬직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만날 때마다 어색하고, 대화도 재미없고, 시간이 지루하다고 했다.

물론 그들의 문제는 한두가지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차원의 것들이었다. 그러나 상담 중반 무렵,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었다.

“확실히 웃음 코드는 안맞는거 같아요. 너무 유치한 농담을 자주 해서요.”

그 순간 상대방의 표정이 굳어졌다. 자신이 관계를 위해 노력했던 농담들이 상대에게는 ‘유치함’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수용하기란 쉽지가 않을테니까. 물론 유치하다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는 들리지 않았을게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날카로운 칼이 되어 심장에 꽃힌 표정이다. 이 모습만 봐도 커플이 왜 위기에 처했는지 알 수 있었다.

대다수가 동의하듯이, 연애 초기에는 외모나 조건 같은 명백한 매력 요소들이 관계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요소들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든다. 매일 보는 얼굴은 더 이상 설레지 않고, 안정적인 직업도 일상이 되어버린다. 그때부터 진짜 중요한 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운가? 서로를 편안하게 만드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웃을 수 있는가?

웃음이라는 것은 참으로 신비롭다. 같은 상황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배꼽을 잡고 웃고, 어떤 사람은 무표정으로 지나친다. 어떤 사람의 말에는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지지만, 다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해도 어색한 침묵만 흐른다.

이것은 단순히 ‘재미있다, 재미없다’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람과 나 사이의 어떤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 즉 ‘코드’가 맞는지의 문제다. 그리고 그 코드는 매우 여러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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