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안 해도 괜찮아

연애 상담이라고 해서, 연애가 힘들거나 어려운 내담자 또는 커플 상담만 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상대방과의 재회를 바라서 상담을 시작했으나, 그 과정에서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를 깨닫고, 그 이후에 가족관계나 대인관계 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는 자기 성장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성장이나 코칭 상담으로 인연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세상과 자아에 대한 사유가 많은 사람이라, 철학상담을 공부한 영향이 내담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연애 상담, 그것도 재회 상담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조금은 다른 상담을 하는 저를, 동료 상담사들은 의아하게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이러니한 상담으로는, 연애하고 싶어 하지 않는 자신에 대해서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어서 연애 상담을 찾는 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일로 상담까지 받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면으로 바라보면 참 대단하기도 합니다.

연애 안 하는 게 뭐 어때서? 난 혼자가 더 편해.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조언이나 다른 생각에 대해서, 비난으로 받아들이거나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연애하지 않겠다’라는 자신의 소신에 대한 사람들의 참견은 매우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내가 알아서 할게. 내가 안 하겠다는데, 다들 왜 그렇게….

그런데, 어떤 사람은 연애하지 않으려는 자신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습니다.

책에서 보면, 연애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관계이고,

사랑은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거라고 써있던데…

나는 왜 연애를 안 하고 싶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내면에 어떤 문제나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그 이유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면서 바로 알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난 원래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며 관대하게 넘어가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에 대해서 모르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건, 실로 매우 답답하고 무서운 일입니다.

마치 술을 마시고 다음 날 기억이 안 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실제로, 애인과의 신체접이 마치 바퀴벌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문제로 상담을 찾아온 도 있습니다.

이 내담자가 바라는 것 단 하나, 그 이유만이라도 알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아하고 사랑해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연애였는데, 스킨이 불가능하다면 관계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난 원래 그래’라는 생각으로 40년을 넘게 지내오다가, 운명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난 다음에, 지금까지 모두가 권유했지만, 끝까지 거부했던 상담을 찾아옵니다.

연애는 그런 간절함을 불러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빨랐으면 어땠겠느냐며, 후회를 남겼습니다.

자신에 대해 모른다면, 자기 생각과 감정에 따라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에 따른 결과는, 모든 것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 불편한 것을 회피하면서 내린 결정일 테니까요.

선생님, 연애를 꼭 해야 하나요? 저를 설득 주세요!

이런 내담자는 사실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연애를 안 하는 자신을 설득 달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누구보다 연애하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보다는 깊은 관계를 맺거나 유지하기 어렵다는 호소일 것입니다.

또한 자신도 모르는 것에 자기에 대해 바로 알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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