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유튜버 추천해 주세요

연애in의 <프리미엄 칼럼>은 심리학적 이론과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요😲 인터넷에 있는 뻔한 글이 아닌, 연애와 심리, 감정, 관계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내어, 마치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처럼 다가갈 거예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연애in이 여러분의 연애주치의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최근 사람들로부터 ‘연애(관계)를 배우고 싶다면서 유튜브를 추천해달라’라는 요청을 받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이것은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간절함과 함께, 빠르고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욕구가 잘 보여줍니다.

유튜브는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가장 완벽한 플랫폼입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썸네일, 핵심만 짧게 그리고 간결하면서도 이해가 쉬운 말로 전달하는 조언들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느끼집니다.

그런데 저는 이 요청에 대항(?)을 하면서, 책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생각의 깊이와 기억의 정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책을 추천하자마자 사람들들의 반응은 실망과 기피로 대응합니다.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속마음은 ‘굳이 책을 읽어야 하나요? 유튜브에서도 다 있지 않나요?’라는 반응입니다.

책을 안 좋아해서요. 혹시 유튜브로 봐도 괜찮나요?

그래서 저는 꼰대가 되어서 설명합니다. ‘유튜브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일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거나 깊이 있는 공감과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책만큼 가성비가 좋은 것 없어요’라고 말입니다.

유튜브에도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채널들이 있지만, 그런 정보도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구체화하고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과 학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한번 보는 것만으로 답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알고 싶은 건, 현재 문제에 대한 답만을 바랍니다. 그러나 그 답은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작이 될 수는 있어도 끝이 될 수는 없습니다.

상담에서는 내담자에게 책을 비롯하여 글을 쓰고 읽는 과제를 많이 추천합니다. 특히, 재회 상담은 과제가 매우 많은데, 내담자 중 한 분이 과제가 너무 많아서 일주일 동안 하루에 3시간밖에 못 잤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 대신에 유튜브로 대체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다시 책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유튜브로 학습한 사람과 책을 통해 학습한 사람 사이에는 생각의 깊이와 기억의 정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매번 실감하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A는 애인과 생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그리고 그 영상을 통해서 얻는 건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A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유튜브 영상들은 대부분 표면적인 증상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몸 안에서 염증이 곪아가는데, 후시딘을 바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A는 한 영상에서 다른 영상으로 떠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영상들은 유튜버의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에 내용이 제각각입니다. 결국 A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깊이 있는 내용과 이해를 얻지 못했습니다.

A는 많은 시간을 써가면서 영상을 시청했지만, 영상들의 내용이 이어지지도 않을뿐더러, 얼마나 자신의 상황에 맞는지에 대해서만 집중하게 됩니다. 오히려 영상을 계속 찾아보면서 생긴 추가적인 정보들은 A의 혼란만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어떤 영상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다른 어떤 영상은 개인의 자유와 독립성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러한 상반된 메시지들은 A가 이미 겪고 있는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썸 타는 사람이 연락이 잘 안되는 건, XX유튜버는 안 좋아하는 거라고 하고, YY유튜버는 밀당하는 거라고 하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반면에, 책을 읽었을 때는 다릅니다. 책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등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하게 만듭니다. 독서 과정에서 얻은 통찰력과 지식은 독후감 작성 과정에서 복습되며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무엇보다 A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사람은 질문보다는 대화를 합니다.

저는 항상 상대방이 먼저 연락해 주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저는 대화를 마무리될 때, 항상 상대방에게 ‘연락하라’라는 말을 했더라고요.

그제야 A는 자신의 연애 문제와 감정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A는 이전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깊이 있는 질문들을 제기할 수 있었으며, 생각과 고민의 깊이가 확연히 향상되었습니다.

유튜브는 단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지만, 책은 개인적인 성찰과 반추를 가능하게 하여 생각의 깊이와 기억력 및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 등을 키울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모든 문제를 유튜브로 해결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복잡하거나 깊이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단순한 해결책보다 전체적인 이해와 통찰이 필요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 오늘 주제는 유튜브 보지 말고 책을 읽으라는 꼰대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실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프리미엄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연애in 구독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0 0 투표
도움이 되셨나요?
구독
알림
0 댓글
최신
가장 오래된 최대 투표
인라인 피드백
모든 댓글 보기
카카오톡 채널 상담하기
0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세요.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