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칼럼71] 말하는 방식이 연애를 좌우한다

연애상담사로 10년 넘게 일하면서 수많은 커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중요한 것이 하나 있더라고요. 사실 ‘무슨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관계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에요. 여러분도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반응이 180도 달라지는 상황 말이죠.

특히 남성분들의 매력을 결정짓는 요소 중에서도 자기표현 방식이 정말 중요한데요.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놓치고 있어요. 단순한 예를 들어볼게요. “저는 의사예요”라고 말하는 것과 “응급실에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건 같은 사실이지만 전혀 다른 인상을 줍니다. 둘 다 의사라는 객관적 사실은 같지만, 후자는 자신의 직업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함께 전달하거든요.

이건 단순히 말을 예쁘게 포장하라는 게 아니에요. 솔직함은 기본이고, 그 위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계의 질을 좌우한다는 거죠.

제가 자주 보는 실수 중 하나는 취향을 이야기할 때 나타나요. 커피숍에서 데이트 중이라고 상상해 볼까요? 한 남성이 “아메리카노가 최고지. 라떼는 우유 맛밖에 안 나서 별로야”라고 말했다고 해봅시다. 만약 상대방이 라떼를 좋아한다면? 이미 그 순간 작은 벽이 세워졌을 거예요. 상대방은 자신의 취향이 공격받는 기분이 들어 방어적이 될 수밖에 없죠.

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아메리카노의 쓴맛이 커피 본연의 풍미를 즐기기 좋아서 자주 마셔. 라떼도 부드러워서 좋은데, 난 개인적으로 블랙 커피의 강한 맛이 더 끌리더라고. 넌 어떤 커피를 좋아해?”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은 자신의 취향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게 됩니다. 대화가 대립이 아닌 교류가 되는 거죠.

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적 가치’에만 집중해서 위축되는 경우가 있어요. 지난달 만났던 30대 남성 내담자는 자신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이유로 소개팅에서 항상 기가 죽었다고 해요. 하지만 재미있는 건 그의 전 여자친구와 이야기해 보니, 그녀는 그의 직장이 아니라 따뜻한 성격과 함께하는 시간의 편안함을 가장 높이 샀다는 겁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도 이런 커플 많잖아요. 객관적인 ‘스펙’은 평범해도 관계가 정말 행복한 친구들. 결국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명함에 적힌 직함이 아니라, 함께할 때 느끼는 정서적 안정감과 행복감인 경우가 많아요.

이런 문제로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더 나은 소통을 위한 실용적인 팁을 몇 가지 알려드릴게요.

  1. 비교가 아닌 병렬로 표현하기: “이게 저것보다 좋아”가 아니라 “이건 이런 장점이 있고, 저건 저런 장점이 있어” 처럼요. 지난 주말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와 <데드풀 3> 중 고민하는 커플이 있었는데, “데드풀은 유치해”라고 한쪽이 말하는 순간 싸움이 시작되더라고요. 대신 “둘 다 재밌을 것 같은데, 오늘은 내가 감성적인 영화가 보고 싶어”라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2. ‘왜’에 초점 맞추기: “나는 등산이 좋아”보다는 “자연 속에서 걸으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이 정말 좋더라고”라고 말하면 상대방은 당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 취향의 이유를 공유하면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3. 질문으로 마무리하기: 자신의 생각을 말한 후에 “너는 어때?”라고 물어보세요. 이렇게 하면 대화가 캐치볼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데이트 코스를 정할 때도 “난 이 레스토랑이 좋은데, 너는 어디가 끌려?”라고 물으면 상대방도 자신의 의견을 편하게 말할 수 있죠.
  4. 판단을 잠시 미루는 연습: 상대방이 “나 요즘 틱톡 보는 재미에 빠졌어”라고 했을 때, “그런 거 왜 봐? 시간 낭비 아니야?”라고 하기보다는 “어떤 콘텐츠가 재밌어? 나도 한번 볼까?”라고 물어보세요. 이런 작은 차이가 관계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어요.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진정한 이해와 존중이에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모두에게 옳은 것은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오늘 저녁 약속에서 식당을 고를 때도, 주말 데이트 코스를 정할 때도,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할 때도 이런 소통 방식은 정말 큰 차이를 만들어요.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표현되면 결국 둘 다 상처받게 됩니다. 진짜 멋있는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생각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죠.

이런 소통법은 단순히 첫인상을 좋게 하는 것을 넘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는 관계를 만듭니다. 다음 데이트에서 한번 시도해 보세요.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그날 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작은 변화가 여러분의 연애에 큰 기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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