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은 이상한 관계다(3)

우리는 애착이 강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관계에 대한 예의, 책임을 다 하는 것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또는 어쩌면 소중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가깝고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다른 관계에 비해서 더 많은 상처를 주고, 그 책임에서 달아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별 상황에서의 연인 관계는 정말 이상합니다.

분명 노래 가사처럼, 친구보다 보고 싶고 엄마보다 사랑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많은 것들을 공유했고, 그 무엇이든 다 함께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서로의 모든 것이 궁금해서 작은 것이라도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그 관계가 끝났을 때는,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신기루처럼 다 사라져 버립니다. 마치 언제 존재하기는 했었냐는 듯이 말입니다.

관계를 시작할 때, 연인으로서의 역할에 끝없이 기대했던 것과 달리, 끝낼 때는 그 역할에서 최대한 멀어지려 노력합니다. 그것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연인이었다는 사실에서도 달아나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관계보다 큰 상처를 남기고 유유히 사라져 버립니다.

이미 다 끝났는데 헤어지는 이유가 뭐가 중요해?

너 이러는 거 이기적인 거 알지?

제발, 더 이상 연락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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