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이 너무 넓어서 고민이에요

연애in의 <프리미엄 칼럼>은 심리학적 이론과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요😲 인터넷에 있는 뻔한 글이 아닌, 연애와 심리, 감정, 관계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내어, 마치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처럼 다가갈 거예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연애in이 여러분의 연애주치의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오지랖이 너무 넓어서 고민이라고 말하는 내담자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듣는 말이었는데, 최근에는 50대 이상의 내담자에서 자주 듣는 편입니다. 혹시,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50대 이상의 분들도 연애 문제로 많이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더 적극적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오지랖이 넓다. 다른 사람의 일에 지나치게 참견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모든 분들이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오지랖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정이라며 우리나라의 미덕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최근에는 시대가 변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다른 사람들을 잘 챙긴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포함되었으나 현대에는 다른 사람에 대해 참견한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요즘에는 세대가 다르면 다른 인류라고 말하는 것을 실감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오지랖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선생님, 저는 오지랖이 너무 넓은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면……

이 고민을 자세히 들어보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내담자는 정말 자신의 오지랖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담실까지 숨겨온 진짜 마음은 무엇일까요?

내담자가 조심스럽게 깨난 고민 상자는 ‘미안함’이란 좋은 포장지로 잘 싸여있지만, 그 포장지를 살짝만 벗겨내면, 그 안에는 ‘억울함’이 가득합니다.

내담자의 마음을 해석하면, 자신의 오지랖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좋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몰라주는 것도 모자라 핀잔까지 주다니! 너무 억울하고 답답한 자신의 편이 되어달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내담자가 갖고 온 진짜 문제는 ‘저는 오지랖이 너무 넓은 게 문제인 것 같아요’ 가 아닙니다.자신의 성의와 선의의 마음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나의 진심을 고맙게 느끼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자신에게 의지하도록 만들 수 있는지가 고민입니다.

내담자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담자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상담사가 내담자의 오지랖의 본질을 꺼내주는 것이 매우 불편합니다. 내담자가 바란 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 공감과 위로입니다. 만약 상담사가 내담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오지랖에 대한 문제점을 말하게 되면, 내담자는 다른 상담사를 찾아 떠나갑니다.

아니, 세상에! 이런 사람이 또 어딨어요? 나라면 고맙다고 절을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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