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만나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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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연애가 아무런 갈등도 없이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연애는 항상 갈등과 충돌을 동반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갈등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어떻게 다루고 해결하는가입니다. 즉, 갈등을 갈등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갈등이라는 말만 들어도 치를 떠는 당신에게는 미안하지만, 갈등이 항상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갈등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감정은 크게 ‘표현’과 ‘표출’, 이 두 가지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진짜 갈등을 만드는 것은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감정의 표출입니다.

당신은 감정 표현과 표출의 다른 점을 구분할 수 있나요? 표현은 당신이 느낀 감정을 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반면에 표출은 당신이 의식하지 못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감정의 외부적인 ‘증상’입니다.

예를 들어, 서운함을 느낄 때 ‘나는 ~ 때문에 서운해’라고 직접 말하는 것은 감정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서운함을 숨기거나 인지하지 못한 채 거친 말투나 비꼬는 태도로 나타내는 것은 감정의 ‘표출’입니다.

건강하지 않는 관계에 있는 연인은 서로가 감정을 표출하도록 자극합니다. 서로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기 바쁘기 때문에 상대방의 감정이나 생각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상대방은 감정을 배설하는 대상일 뿐입니다. 자신이 표출한 감정은 상대방을 자극하여 감정을 표출하게 만들면서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이런 관계에서는 연애 기간의 비례하여 싸울 때마다 강도는 심해집니다. 비난과 욕설이 난무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행위도 서슴지 않습니다. 악순환은 서로가 모두 다 토해낼 때까지 계속됩니다. 결국 서로가 끝장을 보고 밑바닥까지 다 들어내고 나서야 지쳐서 멈춥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갈등은 연애를 너무 힘들고 지겹게 만듭니다. 그래서 정말 이번에는 마지막이라 생각해서 헤어지고 차단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생각나고 보고 싶습니다. 이미 이별과 재회를 반복한 게 여러 번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통스러운 연애를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는 B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B의 이별 통보가 충격적인 건 아니었습니다. 싸울 때마다 B가 이별을 말하는 건 사실 당연한 절차입니다. 그러나 그날은 평소와 달리 B의 태도는 심각했습니다. A는 이번에는 정말 끝일 거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A도 싸울 때마다 이 관계를 끝내려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아직은 헤어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런 관계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도움을 요청한 이유도 큽니다.

그날도 이해하기 어려운 사소한 문제로 싸움이 시작됐고, B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욕설과 폭력을 A에게 쏟아냈습니다. A는 B 만큼 감정적인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싸울 때마다 대부분 다 받아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고, 끝까지 참아보다가 견디기 힘들면 표출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날은 A의 표출이 B 입장에서는 상당히 맘에 안 들었던 모양입니다. 평소와 달리 곧바로 헤어지고 나서 연락 가능한 수단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연락이 불가능해서 집으로 찾아갔지만, 경찰에 신고를 해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재회를 했는지가 아닙니다. 오늘의 주제는 A는 B를 ‘왜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가?’입니다. 정리해 보면, 갈등 상황은 늘 폭력적이고 A는 B에게 인격적으로 존중받지도 못합니다. B가 언제 어떻게 감정을 표출할지 몰라서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도 같습니다. 실수할까 봐 항상 눈치를 보면서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합니다. A도 건강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고 스스로를 ‘감정 쓰레기통’이라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왜 다시 만나고 싶어 할까요? 가스라이팅? 재력? 능력? 외모? 다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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