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면 정말 괜찮을까?

그때는 불편했는데 익숙해지면 괜찮아. 어떨 때는 더 편하기도 하다니까?

그녀는 남편에게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 많은 불만 중에서도 가장 큰 불만은 남편이 말을 안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말이 없는 남편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던 그녀였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그녀는, 이제는 괜찮다고 합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활동하면서 바쁘게 지내다 보니, 대화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말이 없는 지금이 더 편해졌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습니다.

부부 관계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닙니다. 자신과 밀접한 상황이거나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것을 자주 사용하면, 원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해서 불편했던 것이 편해진 것은 아닙니다. 단지 불편한 것이 익숙해진 것일 뿐입니다.

그러면 불편한 것이 익숙한 것이 되는 과정에서는 습관이 생기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불편한 것은 해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법칙이기 때문입니다. 위험은 회피하고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합니다.

따라서 그 순리를 역행해서,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억지로 행동해야 하기에, 불필요한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 불편한 것을 해결했으면 필요가 없는 불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불편한 것을 실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기에, 그 습관이 일어나는 동안에는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그러나 사람은 상황이 불편한 것보다는, 마음이 불편한 것을 더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그 불편한 마음을 편안함으로 만들기 위해 ‘익숙해지면 괜찮다’라는 착각을 만들어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보다는 착각을 만들어내는 게 더 쉽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불편한 것을 익숙해지면 괜찮다는 합리화를 만듭니다.

그렇게 괜찮은 상태가 되려면 불필요한 과정이 필요한데, 그것이 불편한 습관을 만들어냅니다.

5 1 투표
도움이 되셨나요?
구독
알림
0 댓글
인라인 피드백
모든 댓글 보기
카카오톡 채널 상담하기
0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세요.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