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21] 매달리면 재회가 안되는 이유

매달리면 재회가 안 되나요?

이번 칼럼의 주제는 많은 분이 알면서도 반복하는 실수입니다. ‘매달리면 재회가 안 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요’는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해보려고 합니다. 재회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검색하다 보면, 거의 99%는 ‘절대 매달리지 말라, 매달리면 재회가 안 된다’는 내용일 겁니다.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이 질문도 그런 이유에서 나온 질문 같아요. 왜냐하면, 분명 붙잡고 매달리면 재회가 안된다고 하지만, 재회했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아니면, 상대방이 계속 붙잡으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재회혔던 경험이 있거나 말이죠.

그리고 헤어지고 힘들어서 친구들과 술 한잔하면서 ‘못 잊겠다, 너무 힘들다,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한탄을 하면, 친구들도 다 이렇게 말할 거예요.

“그럼 집으로 찾아가 그래서 진심을 전달하고 최선을 다해서 붙잡아! 안 그러면 나중에 후회한다!”

그러면 술기운에 뭔가 큰 깨달음을 얻은 듯합니다. “그래 밑져야 본전 아니겠어?!” 없었던 용기가 솟아나요. 그렇게 “자니”부터 시작해서 트리플 콤보 “지금 집 앞이야”, “잠깐 나올 수 있어?”, “나올때까지 기다릴께”의 스토커가 탄생하죠.

다음 날 일어나면 마음의 통장에는 본전은 이미 사라지고 마이너스 통장에 대출까지 받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파산 신청하고 끝이 납니다.

매달리면 재회가 안되는 거 알죠… 그런데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요

반드시 매달리면 재회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실제로 붙잡아야지만 재회가 가능한 일도 있어요. 그런 경우도 존재해요.

그런데 무조건은 아니에요(무엇보다 붙잡아서 재회가 됐다면 이글을 보지도 않겠죠?).

그리고 이미 붙잡아서 한번 재회했다면, 두 번의 기회가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거의 없어요.

특히 같은 잘못이라면 기회를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죠.

그런데 이렇게 말해도 결국 매달려서 재회하려고 시도하는 게 사람의 본능이에요.

왜?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붙잡고 매달리면 이기적이라는 말을 듣는 거예요.

하지만 매달리는 사람이 그걸 모르고 매달리지는 않죠.

자신의 감정이 너무 힘들어서 이성이 마비되니까요.

그리고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감을 얻고 싶으니까요.

그것이 이기적인 노력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전진을 위한 후퇴도 필요합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매달리지 않는 게 왜 재회에 더 유리한지 설명해 보도록 하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만약 당신이 지금 헤어진 상태고 재회하고 싶다면?

일단 이별을 받아들이고 존중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이별을 부정하기 위해서 계속 연락하고, 찾아가고, 매달릴 수밖에 없어요.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스토커가 될 뿐이에요.

그뿐인가요?

상대방의 모든 동선과 SNS를 염탐하면서 행동 하나, 글 하나, 점 하나에 온갖 의미 부여하겠죠.

이별을 온몸으로 거부하면서 하루 종일 그 사람만 생각날 거예요.

지금 당장 만나고 싶으니까요.

이때 매달려서 재회했다는 후기나 친구들의 조언들은 철저하게 무시하세요.

분리불안에서 벗어나기

단언컨대! 상대방과 재회를 바랄수록, 상대방의 인생에 깊숙이 들어갈수록, 내 시간 중에서 상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재회는 안 됩니다.

재회하고 싶다면? 먼저 상대방에게서 빠져나오세요.

상대방과 자신을 분리하는 것에서부터 재회는 시작됩니다.

이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세요.

물론 감정적으로 그게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모르지 않아요.

왜 그런지 충분히 공감해요.

그래도 제발! 매달리면 재회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워버리세요.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진짜 이별하고 나를 정리하는 건 아닐까요?”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미 이별했어요.

가짜 이별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별을 말한 시점에서는 당신에 대한 마음은 정리가 됐어요.

“그래도 매달리면 재회가 가능할까요? 상대방의 감정이 흔들리지 않을까요?”

상대방이 이별을 결심하고 통보할 때는 당신이 매달리고 모습과 이별로 힘들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까지도 다 예상했어요.

그런데도, 당신과의 연애의 좋은 점보다 싫은 점이 더 많으니까 이별하는 거죠.

그래서 당신이 무언가를 하면 할수록 상대방은 더 단호해지고 냉정해질 수밖에 없어요.

이미 결심했으니까요.

붙잡아서 매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이건 마치 계약이 끝난 계약직원이 정규직 시켜달라고 ‘1인 시위’하는 거나 다름없어요.

평가 점수도 최하점인데 말이죠.

그래서 매달리는 정도로는 안 되고, 그 사람의 세계에서 빨리 빠져나오세요.

우물 안에 있을 때는 자신이 우물 안에 있다는 것을 몰라요.

밖으로 나와야지만 비로소 얼마나 작은 세상에 갇혀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는 것처럼.

애초에 매달려서 다시 만나봤자, 결국 나 혼자만 붙잡고 있는 관계가 될 거라는 것, 나만 놓으면 끝나는 관계라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매달리면 재회해도 갑을관계가 될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재회에 목매달지 말고 일단은 본인이 삶을 살아가야 돼요.

한번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재회 가능성이 생겨요.

재회는 전략적으로

상대방이 좋든 싫든 나라는 사람의 빈자리를 느끼고 내가 궁금해질 때, 그때 비로소 재회의 타이밍이 발생해요.

그런데 대부분은 어떻게든 상대방의 일상에 계속 끼어들고 남아있고 싶어 해요.

SNS를 염탐하는 것을 걸리고, 힘들어 죽을 것 같다고 온 동네에 다 티를 내고 다니고, 지인들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죠.

그렇다 보니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전혀 내가 궁금하지 않고 나랑 제외할 이유를 못 찾는 거예요.

상대방이 나를 궁금해할 만한 기회를 안 주잖아요.

반대로 상대방이 당신을 궁금하게 만들어야죠.

궁금해서 당신을 찾게 보게 만들어야죠.

그러면 이제 상대방이 어떻게 해야 자신을 궁금해하는지 물어봐요.

아니, 당신이 아무런 기대가 안 되는데 궁금하겠어요? 기대가 될 만한 일을 해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제발 빨리 깨달아야 해요. 진짜 그 사람만 바라보고 계속 매달리고 울고불고한다고, 돌아오는 게 아니라는 걸.

재회는 당신이 간절하면 되지 않아요.

상대방도 간절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게 연애잖아요?

서로가 간절해야 하는 것.

이게 자원봉사가 아닌 것처럼.

그게 안 돼서 재회가 되면, 아쉬운 게 없는 사람이 갑, 아쉬운 사람이 을

그래서 당신은 그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마인드가 되려면, 상대방으로부터 빠져나와서 내 삶을 살아가세요.

상대방이 궁금하게끔 만드세요.

그런 환경이 만들어져야 재회의 가능성이 생겨요.

아직도 매달려서 재회할 생각이라면, 재회는 포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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