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46] 재회 후 상대방의 태도가 달라졌다면?(feat. 회피형)

재회하셨어요? 정말 축하해요!! 그럼 재회 후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알고 계신가요?

아이고… 얼마나 힘들게 재회했는데, 재회 후 상대방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상처받고 계신 분들 있으신가요? 그래요. 이런 모습들은 특히 회피형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회피형만 그렇다는게 아니라, 회피형은 이런 경향성이 좀 더 많다는 말로 이해해 주세요. 오늘은 재회를 한 후에도 계속해서 마음이 괴롭고 상대방의 태도가 예전 같지 않아 불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우선, 여러분이 그렇게 느끼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제가 상담한 많은 분들이 재회 후 상대방이 예전처럼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세요. 특히, 이별 후 재회를 한 첫 한 달 동안은 이런 감정을 많이 느끼시죠? 헤어지기 전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데이트가 우선순위였고, 그래도 나에게 관심을 있었던 거 같은데… 재회 후 상대방은 친구들과 약속을 잡는 것도 눈치를 안보고, 예전에는 내가 걱정하는 걸 아니까 늦게까지 술자리에 있지 않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새벽까지 술자리를 즐기기도 해요. 이렇게 달라진 태도는 우리에게 큰 숙제와 걱정거리를 안겨주죠.

분명 재회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할 일이지만, 반면에 재회 후 상대방이 예전처럼 나를 대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그 불안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어요.

상대방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요?

재회 후 상대방 입장에서는 100% 재회가 아니라 일정 기간 지켜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재회를 간절하게 기도한 입장이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재회를 고민한 시간이 매우 짧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재회 후 상대방의 마음도 복잡할 수밖에 없어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재회를 생각도 안 했을 테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순간의 특별한 감정 때문에 재회했다면, 다음날에는 반대로 이성적인 영역이 켜지면서 “내가 잘한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할 거예요. 우리가 달라졌다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감정적으로 재회한 경우라면 특히나 더더욱 그렇고요.

그래서 어제는 재회를 해야할 이유(예를 들어 스킨십, 미안함, 책임감, 인내심 등)를 찾았다면, 오늘은 재회하면 안되는 이유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우리를 바라보면,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되서 보이기 시작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쉽사리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해요. 거리를 유지하는게 자신에게도 안전하니까요. 그래서 헤어진 기간 동안에 잊고 있었거나, 간과했었던 이별의 원인이 다시끔 떠오르면서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재회 후 상대방의 태도가 달라진 게 눈에 너무 잘 보인다는 겁니다(상대방은 자신이 그렇게까지 티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억지로 만나고 있는 모습들 말이죠. 매우 슬픈 일이죠. 그러면 우리는 두가지 방법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나의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고 사랑을 요구하거나 상대방의 행동을 다 수용하고 감내하는 을의 연애 말이죠. 대부분은 후자를 선택하고 괴로워 합니다. 전자를 선택할 수 없는 이유는, 그렇게 또 서운함을 드러냈다가는 헤어질거라는 것을 직감하기 때문이죠. 아마 이전 이별의 원인이 서운함이라면 더 그렇죠.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만난건가요?

이번에는 입장을 바꿔서 우리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상대방이 나와 다시 만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순간적인 감정이나 스킨십이 아니라고 한다면, 상대방도 고민을 하고 재회를 선택했을 겁니다.

이별의 원인, 다시 말해 싸움이 일어날 일이 이제 없을 거라는 심리죠. 쉽게 말해서, 더 이상 나에게 잔소리나 구속 등을 하지 않을거라는 것, 더 나아가 친구처럼 편하고 다 이해해주는 연애가 가능할거라는 기대말이죠. 그런데 이런 상대방의 생각과 나의 생각은 정확히 반대편에 있어요. 재회 후 상대방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여러분은 또 서운함을 감추질 못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은 눈치를 보게 될거예요. 그러면 상대방은 “아, 너무 섣부르게 재회했나? 맞아, 나 이거 때문에 헤어졌지?”라는 생각이 들겠죠. 혹은 다음날 일어났더니 상대방의 단점이 너무 크게 부각되서 보인다면 어제의 좋았던 감정이 급격하게 식어버리기도 합니다.

재회 후 상대방과 나의 입장은 다르다

일단 우리도 한번 생각해봐야 해요. 우리는 간절하게 바라온 재회가 됐으니 정말 행복하겠죠? 꿈속에서만 그려왔던 일이 현실이 됐으니까요. 그래서 원하던 대학교에 합격하고 처음 OT를 갈 때처럼 설레이고 신나겠죠? 그런데 재회 후 상대방의 생각이 달라요. 여러분은 신입생의 마음이지만, 상대방은 취업준비한다고 휴학했다가 다시 복학한 복학생의 마음이예요. 이렇게 입장이 다르니까 생각도 다르고 당연히 마음에도 차이가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은 나의 기억 속에서 가장 좋았던 때와 계속 비교하고 있겠죠? 헤어졌다가 극적으로 다시 재회를 했으니, 연애초기로 돌아간 것처럼 당연히 행복할거라고 생각할거예요. 그러나 신입생과 복학생이 학교를 바라보는 입장과 마음은 다를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런 모습을 보면서 상대방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는 거예요. 상대방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데, 어제와 오늘의 연애 온도가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죠.

사실 우리가 어제 재회하면서 봤던 상대방의 모습은 어쩌면 연애초기의 정말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일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온도가 다르다면(우리의 단점을 찾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불타오르던 연애초기가 끝났다고 봐야할 수도 있어요. 그 하룻밤은 연애 100일짜리와도 같다는 거죠. 신입생은 학교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가득해서 100일이 지나고 학교가 즐겁겠지만, 복학생은 복학한 날에는 의욕도 생기고 기대도 있겠지만, 다음 날이 되면 학교에 가기 싫은 것처럼 말이죠.

회피형이라서 그런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연인관계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니까요. 상대방이 회피형이라서 서운하게 한다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서운해할 일이 아닌데 서운함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어요. 반대로 말하면 여러분이 불안형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이 되겠죠. 그래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상대방에게 기대하고 있는 연애는 과연 현실적인 것인지, 아니면 드라마 속의 장면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예요.

재회 후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재회는 재회보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재회를 어떻게 했는지도 정말 중요합니다. 간혹 어떻게든 재회만 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나 그렇게 재회했다고 했을때는 연애가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몸정으로 만나는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하죠. 스킨십이 없으면 끝나는 관계라고 매우 불안하고 우울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재회는 어떤가요? 건강하게 재회를 했나요? 아니면 을의 연애를 하고 있나요? 여러분이 행복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애in을 방문해 주세요.


LOVE


REUNION


PREMIUM


DATE


DICTIONARY


NEWS


SURVEY

0 0 투표
도움이 되셨나요?
구독
알림
0 댓글
최신
가장 오래된 최대 투표
인라인 피드백
모든 댓글 보기
카카오톡 채널 상담하기
0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세요.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