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덕분? 한국男·日女 결혼 40% 급증의 비밀

국내 통계로 본 변화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커플의 모습. 최근 들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 간 결혼 건수는 전년보다 40% 늘어난 1,176건으로,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한국인 여성과 일본인 남성 간 혼인 건수는 147건으로 10년 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전체 결혼 건수는 줄어드는 데 비해, 한일 커플 비중은 눈에 띄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류와 경제가 만든 변화

이 같은 증가세 배경에는 한류 열풍과 경제적 변화가 있습니다. K-팝과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한 일본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의 연애·결혼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여러 언론이 분석합니다. 또한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1인당 명목 GDP가 일본을 뛰어넘으며 한국 남성들의 소득 수준이 비슷해진 것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거 1970~80년대엔 일본 경제가 워낙 강해 한국 여성들이 일본 남성과 결혼하곤 했고, 1980~90년대엔 통일교 합동결혼식 덕분에 일본인 신부들이 많이 한국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된 셈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의 일본 여성들은 한국 문화에 익숙하고, 양국의 생활 수준도 비슷해지면서 ‘한국 남성=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의 변화

코로나19 전후에도 변화가 뚜렷합니다. 2019년과 2024년을 비교해보면, 중국·필리핀·베트남 등 기존에 한국으로 많이 온 외국인과의 결혼은 감소한 반면, 일본인과의 결혼은 13% 늘었습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며 동남아 등과의 만남 기회는 줄었지만, 같은 한류 문화권인 일본과의 교류는 오히려 증가한 셈입니다. 이 흐름은 SNS에서도 보입니다. 실제로 ‘#한일부부’ 같은 해시태그로 한국 남녀의 데이트 모습이 공유되는 게시물이 많아졌고, 지난해에는 한일 커플의 연애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도 등장했습니다. 즉 온라인을 통한 교류 증가가, 국경을 넘어선 만남에도 활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만남 경로와 국제중개

한국 결혼식에 기모노를 입고 참석한 일본인 여성들. 한국에서는 이런 일본식 결혼 의상을 빌려주는 대여 업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들도 한일 만남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예를 들어 한 업체는 한국 남성이 2박 3일간 일본에 머물며 여러 일본 여성과 맞선을 볼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이 업체는 계약금 600만 원, 결혼 확정 시 추가 700만 원의 비용을 받는다고 합니다. 다른 중개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일본 여성과 결혼을 원하는 한국 남성이 늘었고, 결혼 성공률도 높아졌다”며 “한일 결혼 주선 업체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기사에 따르면 한 한국 대기업 임원 A씨는 “결혼한다면 반드시 일본인 여성과 할 것”이라며 “예의 바르고 집안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여성에 대한 이런 긍정적 이미지가 퍼지는 것이 교류 확대와 무관치 않습니다. 실제로 일본인 B씨(28) 사례를 보면, 고등학생 때부터 K-드라마와 K-팝을 좋아해 도쿄 한인타운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워킹홀리데이로 한국에 와 소개팅 앱을 통해 한국인 남편을 만났습니다. 이처럼 한류 관심과 국제 교류 프로그램·앱 등이 결합해 한일 커플이 성사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통계를 보면 한국에 체류 중인 일본인은 2023년 기준 약 2만7,381명인데, 이 중 20대 여성이 2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30대까지 합하면 37.7%에 달합니다. 즉 한국에 있는 일본인 10명 중 4명은 20~30대 여성인 셈입니다. 또한 2023년 워킹홀리데이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3,453명(국내 최대)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젊은 일본 여성들이 늘 한국에 머물며 공부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만큼, 한국 남성과 만날 기회도 자연히 많아진 결과로 보입니다.


20~30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그렇다면 이 이야기가 2030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뭘까요? 전문가들은 한일 커플 증가를 두고 “한국에 사는 일본 여성의 3040%가 한국을 동경해 이주를 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 일본인 여성의 95%가 한국에 불안감을 느꼈던 것처럼,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 한일 커플이 겪는 부담도 커진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일본 언론은 “민간 외교의 최전선인 결혼 열기를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한일 관계가 필요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즉 서로 간의 열린 마음과 이해 외에도, 두 나라의 정치·외교적 안정도 한일 부부에게는 중요한 조건인 셈입니다.

이 기사를 읽으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사랑은 결국 개인의 선택이고 감정이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요즘 K-컬처를 즐기는 우리 세대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감성이 맞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이제 ‘국제 연애’가 더 이상 먼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생각보다 더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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