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13] 연애의 언어가 달라요(feat. 재회를 바라지 않았지만, 재회 성공 후기)

연애는 이렇게 하는 거라는 정답이 있을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100명이 있다면 100명 모두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연애가 다를 테니까요.

그래서 “사람마다 연애의 언어가 달라요.”라고 말하면 모든 사람이 동의해요. 그런데 그것을 정말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안다고 해도 자주 잊어버리곤 합니다.

연애는 서로 다른 우주에 사는 사람이 만난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서로의 생각과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일이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서로 모르는 사람일 때와 연애할 때의 언어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말하는 연애의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나에게 좋은 것이 상대방에게도 좋을 거라는 생각. 내 방식이 가장 좋다는 생각, 내 의도가 옳다는 생각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이번 칼럼의 주제는 연애의 언어이고, 실제 이별 사연과 재회 후기를 각색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녀는 첫 만남부터 그 남자에게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도 역시 그런 그녀가 좋았습니다. 두 사람의 호감은 빠르게 사랑으로 발전했고, 결국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원할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자신과 남자 친구 사이에 어딘가 조금씩 어긋나는 부분들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시할 수 있는 작은 차이였지만, 점점 그 차이가 벌어지더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녀가 바란 건 연인이라면 당연하였기에, 이것이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녀가 항상 원했던 것은 애인의 관심과 친밀감,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자 친구는 항상 바빴습니다. 평일에는 회사 일이 많아서 항상 야근했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게임도 하고 취미로 풋살도 해야 했습니다.

그녀는 남자 친구의 따듯한 말 한마디에 감동하는 사람이었지만, 남자는 그것보다는 고가의 선물을 주거나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스와로브스키 목걸이보다 손 편지를 좋아하는 그녀는 혼자서 눈물 짓는 날이 많았습니다.

"이기적이다, 자기중심적이다, 의도를 몰라준다"

이런 차이들은 점점 쌓여갔고 다투는 날들이 더 많아져 갔습니다. 싸울 때마다 서로를 비난하는 말들로 상처를 주고받았습니다. 이렇게 서로 힘들게 연애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헤어지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헤어지기로 합의합니다. 그동안 쌓아만 오고 한 번도 풀지 않았던 갈등이 너무 많았던 거죠. 이제 와서 그것을 이해하고 푼다고 해도 더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이별했습니다.

연애의 언어가 달라요

상담에서 만난 그녀는 재회를 바라지 않습니다. 재회를 바라고 상담을 신청한 것도 아니었죠. 다만 이 연애가 너무 힘들었고 지쳐있었기에 위로와 위안이 필요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문제를 알고 싶었고 고치고 싶어 했습니다. 정확히는 잘 모르고, 남자 친구를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그녀는 이번 연애를 통해서 다음 연애를 잘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상담사는 그녀에게 서로의 연애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즉,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나타나 문제가 생긴 것이지요. 표현이 없다고 해서, 혹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표현이 아니라고 해서, 사랑이 부족하거나 관심이 없는 게 아니니까요. 연애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요. 물론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표현해 준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것은 상대방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죠. 그럴 때마다 그녀는 남자 친구에게 빨간펜 선생님처럼 채점을 하기 바빴고, 남자 친구는 틀린 문제를 어떻게 풀지도 몰라서 쩔쩔매는 학생이었습니다. 노력하지 않는 남자 친구가 아니라 노력을 인정하지 않았던 자신을 마주하게 된 그녀는 많이 후회하고 반성했습니다.

그 후 그녀는 상담과 과제, 매일 연습을 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했습니다. 두 달의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그녀는 이전과는 다르게 꽤 성숙한 사람이 되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남자 친구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전해주면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합의하고 헤어지긴 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남자 친구를 원망하면서 이별했던 모습이 너무 별로였던 거죠. 그래서 고마움과 미안함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좋은 이별을 준비하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갑자기 재회 소식을 들려줬습니다.

[재회 칼럼12] 연애의 언어가 달라요(feat. 재회를 바라지 않았지만, 재회 성공 후기)

재회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던 그녀였기가 좀 놀랍기도 했습니다. 재회한 모습도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 과거와 달리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 된 그녀였기에, 아마도 남자 친구는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거겠죠? 그녀가 남자 친구에게 해주는 말들은 남자 친구의 언어였기에 충분히 공감되는 이야기였을 것이고 말이죠.

또한 그녀의 가치를 알아보고 다시 만나자고 말한 남자 친구의 용기도 인정해 줘야죠. 어쩌면 이들에게 이별은 서로가 더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렇게 이별은 혼란스럽고 아프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쩌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둘도 없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애인이 아주 답답하고 서운하게 하나요? 여러분의 애인은 표현이 부족한 게 아니라,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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