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3] 이렇게 말하는 재회 상담사는 사기꾼입니다

“연간 상담 건수 5,000건!”

연애 상담, 특히 재회 상담이라는 분야가 음지(?)에 있는 분야이다 보니, 재회 전문가보다는 사기꾼처럼 보이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단순히 내담자를 유혹하는 상업적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마케팅 전략이기 때문에 사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말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의혹이나 의심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지요. 대표적으로 터무니없이 많은 상담 건수를 자랑하는 경우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재회 상담사의 <연간 상담 건수 5,000건>이라는 이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로 인터넷에서 직접 봤던 상담사 중 5,000건이 가장 낮은 수치였습니다. 이것이 터무니없는 숫자라는 것을 증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하게 숫자만 계산했을 때, 1년은 365일입니다. 1년 동안 무려 5,000건을 상담하려면, 하루에 13.6건의 상담을 해야 합니다. 1건당 1시간으로 계산한다면, 하루에 13.6시간을 상담해야 합니다.

주말이나 명절, 휴무일도 없이 말입니다.

그러면 남은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식사는 최소 2번, 출퇴근 시간, 화장실 가는 가거나 물 마시는 쉬는 시간, 흡연 시간, 상담 뒤에 사례 정리하는 시간, 힘든 상담 뒤에는 휴식 시간 등이 필요합니다. 이런 일 중 꼭 필요한 것만 하더라도 수면 시간이 매우 부족해 보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일들을 10.4시간 안에 해야 합니다.

그것도 하루도 안 쉬고 매일. 따라서 일하는 시간이 주당 95.2시간이라는 살인적인 시간이 계산됩니다. 무엇보다 매일 13.6시간 동안 안 쉬고 말한다면, 몸과 정신보다 성대가 먼저 지쳐서 말을 못 할 지경에 이를 겁니다.

“재회 상담사가 아니라 AI?”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강철 같은 체력과 로봇 멘탈이라서 매일 그렇게 상담해도 괜찮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근데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기 때문입니다.

연애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연애 전문가라면서, 정작 본인 연애는 언제 하나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본인 연애는 쉬고 있다고 하더라도, 소중한 가족이나 친구와 시간도 없어 보입니다.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상담사라면, 먼저 자신부터 그런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소홀한 상담사를 믿고 상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상담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관계는 개인적인 문제니까 일단 넘어가 보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상담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상담은 비슷할 수는 있어도, 다 같은 사례도 없고 같은 내담자도 없습니다.

또한 처음 상황은 비슷하더라도 문제를 풀어가다 보면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른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사는 상담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다음 상담을 위해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담자의 다음 상황에 대한 준비와 고민이 차곡차곡 쌓이고 발전해야, 다음에 찾아오는 내담자에게는 더 좋은 상담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쉬운 사례라고 하더라도 동료 상담사와 의논하고 회의하는 시간은 필수입니다.

상담사가 성장하려면 이런 스터디를 통해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면서 끝난 사례도 다시 돌아보면서 반추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연간 5,000건의 상담을 하면서, 이런 노력과 준비는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는 건 연간 상담 5,000건이라는 이력을 작성하면서 이런 간단한 계산도 고민도 안 해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소한 1년에 한 번쯤은 그동안의 상담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텐데, 그런 시간조차 없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상담을 해봤을까?”

제대로 된 상담을 1년도 안 해봤을 거라는 의심이 드는 이유입니다. 왜냐하면 상담사 이전에 상담의 무게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쉽게 거짓말을 쓸 수가 없습니다. 이건 최소한의 성의도 없는 거짓말입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이지만, 정말 가능한 경우를 억지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만약, 타로나 사주 같은 단기성 상담만 하는 상담사라면 가능합니다. (그래도 5,000건은 말이 안 됩니다만…) 이별 상황에 대한 분석과 예상 상황에 관해서만 설명해 준다면 말입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하는 내담자가 있습니다. 실제로 상담하다 보면 한번 상담만으로도 재회가 되거나, 혼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부분들을 깨닫고 정말 고마워하는 내담자도 있습니다. 즉, 솔루션이 포함되지 않거나, 포함되었더라도 방향성 제시만 하는 상담인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재회 상담, 재회 상담사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재회 상담사라고 한다면, 1회 상담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내담자를 얼마나 보살피면서 이끌고 가는지가 중요합니다. 분석하고 상황을 예측하고 끝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서 전략을 구상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계획해야 합니다. 상황이 없으면 내담자와 논의해서 만들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벤트 업체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언제라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상담사는 내담자와 같이 논의하고 결정하면서 준비한 대로 다시 풀어갈 수 있는 동반자이자 코칭 역할을 해야 합니다.

비교하자면, 변호사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건을 맡은 순간부터 판결이 나올 때까지 증거를 찾고 검토하며 이기는 방법을 찾거나 만들어야 합니다. 재회를 위해 관련된 사람들을 분석하고 상황을 예측해서 보낼 메시지나 돌아올 답변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회 상담도 상담이기 때문에 내담자와 상담을 통해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결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사는 항상 내담자의 내면 성장과 변화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내담자의 변화가 없는 재회는 다시 이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다음 상담을 위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른 상담사들과 회의해야 하고 사례와 솔루션도 공유하면서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전략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재회 상담입니다.

“연애 상담의 끝판왕”

그래서 재회 상담을 연애 상담의 끝판왕이라 말합니다. 심리 상담과 다르고 연애 상담과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재회 컨설팅이라고 하는 말하는 이유도 그렇습니다. 심리 상담 경력을 내세우는 상담사도 있지만, 참고 사항일 뿐입니다. 심리 상담을 많이 했다고 해서 연애 상담, 특히 재회 상담을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팀장으로서 회사 내 상담석 박사들을 교육한 결과,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재회 상담은 심리상담과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심리 상담은 무조건적인 존중과 공감이 중요하지만, 재회 상담은 지시적이고 코칭으로 재회라는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상담사는 신이 아니기에 항상 재회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례가 어려울수록 성공 가능성은 작을 수밖에 없고, 쉬운 상황이면 상담까지 신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항상 그런 건 아닙니다)

상담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재회 성공 여부에 떠나서 내담자와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내담자가 재회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혹은 재회에 실패하더라도 상담을 통해 성장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재회 상담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해야 상담사가 성장하고 다른 내담자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담에 한계가 생깁니다.

만약 상담사가 이렇게 상담하고 있다면 연간 5,000건의 많은 상담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도 자랑하듯이 말할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1회 상담은 재회 상담 중에서도 초급 영역입니다. 상담사들을 교육하고 지도한 경험으로 보면, 상담을 처음 해본 사람이라도 이별 상황에 대한 분석과 유형, 예측과 솔루션 방향성 등은 6개월에서 1년 정도면 가능했습니다. (물론 꾸준한 교육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나중에는 목소리만 들어도 어떤 성향인지 이별 원인이 무엇인지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만큼 경험이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 정도의 상담만으로 유능한 재회 상담사라고 하기에는 아주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그 방향성을 전략적으로 상담을 진행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어떤 재회 상담 사이트에서 당사는 내담자의 진단지에 대해 이렇게 분석한다고 올린 내용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정도의 분석은 상담사라면 다 가능합니다. 하지만 내담자 입장에서는 마치 점을 보는 기분일 것입니다. 그렇게 분석을 통해 내담자의 신뢰를 만들고 나서 매우 분명하고 쉬운 방법을 제시합니다. 지침 문자, 행동양식, 재회 이론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설명도 간단합니다. 이런 포지션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한다. 간단할수록 내담자는 위축되고 상담은 편해집니다.

그래서 재회 상담에서 장기 상담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단기 상담에서 어떤 솔루션을 제시했다고 가정했을 때, 그 상황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내담자는 상대방의 카톡 하나도 분석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상황을 이끌어갈까요? 상황을 만들었으면 대화를 준비해야 하고 당연히 나와야 할 상대방의 부정적인 반응을 풀어주거나 설득해야 합니다. 그런데 ‘간을 봐야 한다, 밀당을 해야 한다, 부정적이면 답장하지 말라, 연락이 올 때를 기다려야 한다’라는 건 사실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풀리길 기다리는 것밖에 안 됩니다. 결국 운에 맡기는 상담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타로나 사주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회 상담을 한다면, 내가 어떤 상담을 원하는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그래야 정확히 기대하는 걸 알고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만우절 특집 기념으로 재회 상담사의 대표적인 거짓말인 상담 건수 조작에 관해 이야기해 봤습니다. 여러분이 어디에서 어떤 상담을 하더라도, 상담에서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을 정확히 인지하고 필요한 상담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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