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4] 헤어진 애인과 재회를 추천하시나요?(정말 이렇게까지 노력해야 하나요?)

“선생님은 재회를 추천하시나요?”

재회 상담에서 마지막에 꼭 듣는 질문 중 Best3입니다. 재회 상담에서 내담자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경우입니다.

첫 번째는, 상대방의 과거에 행동과 심리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 변화의 기대치와 그에 따라 발생하는 기회비용 또는 매몰 비용 등을 고려한 결과, ‘상대방이 다시 만날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 경우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게 맞아?”라는 현타가 왔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상황이죠.

1. 상대방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경우
2. 상대방이 보여주고 싶은 좋은 모습만을 보여줬기 때문에 상대방을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했던 경우
3. 상대방이 일관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헷갈리는 경우
4. 상대방이 재회할 만큼의 가치가 없는 사람인 경우
5. 상대방의 가치관이 너무 달라서 다시 만나면 오히려 더 불행하다는 생각되는 경우

두 번째는 확신이 필요한 내담자입니다. 상대방을 다시 만나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서 불안한 상태입니다. 먼저 자존감이 낮아서 노력해도 안 될 거라는 두려움이 큽니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자신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 아닌, 상대방을 위한, 재회를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결과가 확실하지 않다면 자신의 발전이나 성장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상담사에게 재회에 대한 확신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자신의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설득해 달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불안한 마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안을 넘어서 확신을 요구하기도 하죠. 왜냐하면, 불안이 너무 큰 경우에는 재회가 실패했을 때 받을 상처가 두렵습니다. 그래서 그 불안을 상쇄시킬 만한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도한 요구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까지 노력해서 재회하는 게 맞는 걸까요?”

“재회가 100% 가능하다면 당연히 노력하죠. 근데 안되면 어떡해요?”

“제가 좋은 사람이 된다고 해도 재회가 안 되면 무슨 소용일까요?”

“재회가 안 되면 상담 비용은 환불해 주나요?”

불안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무서운 결과를 자신이 책임지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내용은 재회하고 싶다면, 무조건 변해야 한다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높은 불안 때문에 무리한 요구를 하듯이, 이별의 원인이 이 과도한 불안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불안을 통제할 수 있어야 비로소 재회의 가능성이 생기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재회의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재회가 되더라고 하더라도, 불안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같은 이유로 또 헤어지고 상담을 찾아올 뿐입니다.

“그래서? 재회를 추천하나요?”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답을 하자면, 대부분의 내담자에게 재회를 추천한다고 말합니다. 재회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깨닫고 느끼고 성장하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연애할 때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면, 나중에 이혼하거나 아이가 가출할 때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회를 추천한다고 하더라도, 재회를 추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줘야 합니다. 재회라는 결과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상담을 통해서 더 성장하고 발전해야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부족한 부분과 미해결 과제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게 이별의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앞서 말했듯 변화가 없는, 어떻게 말만 잘해서, 또는 상대방의 감정, 심리만을 자극해서 일시적인 흔들림으로 재회가 되었다 한들, 연애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 과정 끝에 재회라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일이겠지만, 신이 아닌 이상 그 누구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상담사가 재회를 책임져주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죠. 따라서 변화와 성장으로서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었을 때, 따라오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건강하고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면 재회를 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별을 지지하거나 내담자가 원해도 상담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신체적 또는 정서적인 폭력, 억압과 무시 등, 남보다 못한 행동하는 상처를 주는 사람과의 재회는 자신을 학대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이어가야 할 관계는 없습니다.

그러나 건강하지 않은 연애를 하는 내담자는 이런 질문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간절하게 재회를 원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물론 내담자도 바보는 아닙니다. 내담자도 이런 관계가 독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끊어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마치 마약과 같습니다. 끊어내면 죽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런 사례는 재회 상담보다 심리 상담이 필요한 내담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은 심리 상담을 받는 경우가 드뭅니다. 지금의 상태를 유지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데, 상담을 받으러 가면, 잘 헤어졌다는 듣기 싫은 말만 듣고 오기 때문이죠.

결국, 재회 같은 간절한 상황이 되어야 상담을 찾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상담사 입장에서는 재회 상담과 심리 상담을 병행하는 전략을 계획하게 됩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그 변화를 인지시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건강하지 않은 연애를 하는 내담자는 건강한 상태가 아닙니다. 그래서 내담자가 건강한 상태가 되면, 오히려 상대방이 붙잡아도 재회를 포기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건강하지 않은 연애를 해왔다는 건, 상대방도 건강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죠. 힘들게 마약을 끊었다면, 다시는 마약 하는 장소에 가고 싶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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