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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 INTJ이고요, 상대는 ENTP라서……
상담을 시작하자마자, MBTI를 말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내담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MBTI만 말하는 내담자도 있습니다.
저는 ISTJ이고 상대방은 ENFP에요.
이런 경우는 전부 달라서 재회가 안된다고 하는데, 가능성이 없는 거죠?
아, 선생님 MBTI 아시죠?
이럴 때는 차라리 MBTI를 모른다고 말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옵니다.
MBTI를 과도하게 믿는 내담자에게 듣고 싶은 말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을 더 키우기 마련입니다.
믿고 싶은 것에 대한 강한 믿음은 흡사 종교와 유사합니다.
이런 내담자는 자기 앞에 있는 상담사가 자신과 같은 편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내담자가 하는 말과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다릅니다.
내담자 입장에서 보면 그런 만한 이유가 있거나 혹은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상담이고, 그것이 상담사로서 저의 역할입니다.
아이고! MBTI를 그렇게 믿으시는 분이 어떻게 연애를 시작하셨어요?
오히려 적극적으로 피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 그때는 너무 좋아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아니다’라는 상당히 감정적인 말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지극히 인간적입니다.
원래 사람은 그런 거니까요.
이미 말했지만, 연애상담에서 MBTI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 이 부분은 좀 더 정확히 말해야겠네요.
모든 상담에서 MBTI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MBTI를 도구로 하는 상담이 아닌 이상, 상담사는 여러분에게 먼저 MBTI를 묻지 않습니다.
혹은 내담자가 MBTI를 강하게 말을 해도, 상담사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할 겁니다.
물론, 내담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과 동시에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해 주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라고 판단했을 겁니다.
그래서 귀담아듣지 않는 상담사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믿음은 상담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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