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칼럼22] 헤어지기 싫다면, 빨리 이별 예방 주사를 맞으세요!(병원에는 없어요)

이별 예방 주사는 맞았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지난 주말 설레는 마음으로 데이트를 하고, 밤새도록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깊은 대화를 나누는 즐거운 기억을 만드셨나요? 콩깍지가 벗겨지기 전에 최대한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으시길 바라봅니다. 연애 초반의 좋은 경험이 연애의 미래를 결정하니까요. 다른 사람과는 만들 수 없는, 오직 두 사람만의 낭만적인 추억들은 위기가 찾아왔을 때 큰 도움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데 우리 사이도 식어버리면 어쩌지?’라는 걱정 어린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할 거예요. 로맨틱 코미디나 드라마에서처럼 영원할 것만 같았던 사랑도, 어느 순간 물 건너가 버리는 이별의 순간들을 지켜보면서 말이죠.

사실 세상에 영원한 사랑이란 없다고들 하잖아요. 아무리 뜨겁게 사랑하는 연인들도 이별이라는 찬 바람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곤 하니까요. 하지만 절대 순순히 포기할 순 없어요. 우리에겐 이별을 막아줄 비밀 병기, 바로 ‘이별 예방 주사’가 있으니까요!(이건 아프지도 않아요!) 비유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이 주사만 제때 맞는다면 우리 사이에 찾아올지 모를 이별은 영영 물러가고 말 거예요. 그럼 이별 예방 주사를 맞으러 가볼까요?

첫 번째 이별 예방 주사, 말의 온도를 살피는 ‘섬세함’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옛말이 있죠. 고운 말 한마디가 주는 따뜻함은 차가운 겨울 한복판에서도 봄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잖아요. 하지만 반대로 섣불리 뱉은 말 한마디가 한겨울의 칼바람처럼 사랑하는 연인의 가슴을 시리게 할 수도 있어요.

수많은 부부들이 결국 갈라서는 가장 큰 이유가 “말이 통하지 않아서”라고 해요. 같은 말을 했는데도 남자와 여자가 받아들이는 온도가 다르다 보니, 의도치 않게 서로의 마음에 ‘말의 온도차’를 만들어버리는 거죠.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몰라요.

얼마 전에 만난 한 내담자 분은, 7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부부가 끝없는 말다툼 끝에 결국 이혼을 택했다는 씁쓸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사랑으로 차오르던 눈빛이 어느새 싸늘한 시선으로 바뀌고, 다정했던 말투는 그 끝이 뾰족해져만 갔대요. “우리는 애초에 말이 통하는 사이가 아니었나 봐.”라며 탄식을 내뱉던 그의 목소리에 깊은 상처가 묻어났어요.

그래서 평소 대화를 녹음해 보라고 했어요.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말투는 날카롭고 짜증이 녹아 있었죠. 자신의 목소리가 그렇게 차가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답니다.

“제 목소리가 이렇게 차가운줄 몰랐어요. 이런 톤과 말투로 계속 말을 해왔다면 누구라도 헤어지고 싶을거에요.”

두 번째 이별 예방 주사, 귀 기울이는 ‘진심’

“제 말은 영영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상담실을 찾은 많은 연인들이 토로하는 이 말, 너무나 익숙하죠? 슬프게도 대부분의 연인 관계에 금이 가는 이유는 서로의 아픔과 상처에 귀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경청과 공감의 자세가 이별을 막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요. 혹시,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짜증을 내지는 않나요? 그럴 때는 대화 도중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멈추는 거예요.

“네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난 겁나 서운했어. 내 마음을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더라.”

진솔한 감정을 표현한 뒤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거죠. 그럼 연인도 “네 말이 그런 뜻이었구나.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해.”라며 따뜻한 손길을 건넬 거예요.

누구나 애인과의 갈등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던 경험이 있죠? 그렇게 매일 싸우고 나서 뒤늦게 후회한 경험도 정말 많을거예요. 그렇게 “상대의 말은 들리지도 않고, 내 말만 내뱉느라 바빴지.”라며 스스로를 자책하죠. 그러다 상담을 받다가 깨달아요.

“상대가 왜 저런 말을 할까?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별을 하고 그제서야 상대방의 마음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보기로 한 거예요. 그러나 그때는 너무 늦었어요. 들어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이렇듯 연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는 노력, 바로 이별을 예방하는 묘약이랍니다.

세 번째 이별 예방 주사,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존감’

이 말씀 드리면 의아해하실 수도 있겠어요.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게 어떻게 연인과의 이별을 막는 묘책이 될 수 있다는 걸까요? 하지만 잠깐만 생각해 보세요. 자기 자신도 품어주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이에게 넘치는 사랑을 줄 수 있을까요?

연인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자신을 돌보는 데엔 소홀해지기 쉬워요.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내 모든 걸 내려놓고, 상대의 요구에 몸부림치다 보면 정작 ‘나’라는 존재는 어느새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리곤 하죠. 이렇게 깊어진 상처는 말 한마디에도 되살아나 때론 독한 말이 되어 연인에게로 향하기도 해요.

하지만 내가 나를 가장 소중히 여길 때, 우리는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게 된답니다. 상대방도 빛나는 내 모습에 반하게 되는 거죠.

최근 상담을 받은 한 내담자는 이런 말을 남겼어요.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니까 그제야 남자친구의 장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내 가치를 알게 되니 우리의 사랑도 더 단단해졌죠.”

나의 단점만 보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장점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요? 혹시 바라는 모습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연애人 여러분, 지금 혹시 ‘말의 온도차’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진 않나요? 이별이라는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이별 예방 주사’가 절실히 필요한 때일지도 몰라요. 혹시 이별 예방 주사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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