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에게 자주 놀림을 당했다. 그럴 때마다 당연하게도 펑펑 울면서 집에 들어갔다. 놀란 엄마는 그런 나를 힘껏 껴안고 늘 주문처럼 말했다. 지금은 지민이가 다르다는 이유로 속상한 날이 많을 거야.사실 넌 누구보다 특별한 아이란다.아직은 세상이 지민이의 특별함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러는 거야.언제 가는 친구들이 너의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날이 ...
ⓒ pinterest 우리 동네에는 정말 오래된 슈퍼가 있다. 정확히는 상회다. 내 나이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한자리에서 지켜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최소 40년 이상은 된 것 같다. 식당도 아닌 슈퍼가 한 동네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장사를 이어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참 대단한 것 같다. 그곳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건물 외관부터 밖에 창고까지 ...
ⓒ pinterest 저 자퇴할게요. 갑작스러웠지만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난 준비했던 대로 말했다. 그 아이는 전학생이었다. 전 학교에서는 배구부였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잘해서 배구를 시작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부모가 운동선수로 키우려는 욕심은 더 아니다. 맞벌이를 해서 근근이 살아가는 가난한 가정이었다. 따라서 재능이 있다 한들 부모의 지원은 힘들었다. ...
ⓒ pinterest 오늘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반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는 날이야. 분기에 한 번 정도는 모임이 생기는 것 같아. 아! 강제는 아니야.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오랜 단톡방이 있긴 한데, 평소에는 아주 조용해. 그러다가 누군가 야 다들 잘 지내냐? 한번 모일 때 되지 않았냐?ㅋㅋ라고 말을 던지면 무덤에서 좀비가 기어 나오듯이 ...
ⓒ Pinterest 국민학생이었을 때 일이다. 어휴… 봄에 무슨 비가 이리 징하게 오는겨! 엄마가 빨래를 걷으면서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푸념을 시작했다. 그날은 입학식 다음 주 월요일이었는데,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반바지를 입고 등교한 날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해가 안 되겠지만, 당시에 동네 어른들 대부분은 반바지를 싫어하셨다. 반바지는 어른에 대한 예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