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은 이상한 관계다(1)

연인 관계는, 다른 관계와 비교해서 생각하면, 이상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가며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우리 주변 사람들을 중심으로 관계에 대해 고민해 봅시다.

주변에 우리와 관련된 사람들을 한번 떠올려볼까요?

여러분이 결혼을 했다면, 가족이 먼저 생각날 것 같습니다. 눈에 넣을 수는 없지만,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와 (아마도?) 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내 편이 되어줄 아내, 또는 남편이 있을 겁니다.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도, 누구보다 나를 위해 희생하는 엄마,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작아지는 아빠의 어깨, 어릴 때는 누구보다 원수같이 으르렁거렸는데, 지금은 누구보다 친한 친구 같은 형제와 자매들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학생이라면, 친구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요? 어제 점심부터 새벽까지 술에 몸을 적셨던 동아리 친구들의 만신창이 같던 얼굴이 스쳐갑니다. 점심때쯤 일어나서 ‘내가 또 이렇게 술 마시면 사람이 아니라 개다!’라고 외쳤다가, 본능에 이끌리듯 저녁 술 약속을 잡고 있는 여러분의 손가락, 아직 사람인가요?

혹시 신입사원이라면 어제 여러분이 저지른 사고를 뒷수습하느라 고생하는 사수가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안한 감정 때문에 지금도 마음이 참 불편할 것 같네요. 반대로 여러분이 사수라면? 지난달에 입사한 후배가 어제 사고를 치고 나서, 적성에 안 맞는다며 들이민 사직서에 줄담배가 끊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 우리가 원하던, 아니든 간에 사람은 일상 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고 각자의 방식으로 부대끼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에서 만났건 간에, 여러분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관계는 대부분 통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와 형제, 친척은 여러분이 태어날 때부터 이미 결정돼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이나 반 친구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학교를 옮기는 것도 쉽지가 않죠. 여러분의 직장은 어떤가요? 상사가 미친놈라는 이유로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퇴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힘들고 속상한 여러분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 나온 말도 있습니다. 바로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입니다. 어딜 가도 또라이는 있으니까, 참고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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