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18] 재회 확률을 알아야 상담하죠(feat. 5%의 기적?)

재회 확률이 있을까요?

궁금한 게 정말 많겠지만, 그중에서 딱 한 가지만 질문할 수 있다면? 아마도 90% 확률로 재회 확률이 물어볼 겁니다.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재회 상담 문의 중에서 90%는 재회 확률에 관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내용처럼 자신의 상황을 요약해서 말하면서 재회 확률이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에 3일 동안 여행 갔다가 외국인이랑 눈이 맞아서 연애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해외 장거리 연애했어요. 근데 그때 코로나가 터져서 1년 동안 만나지는 못했어요. 사실 만난 것은 사귈 때 보고 한 번도 못 만났어요. 그러니까 1년 연애하는 동안 딱 한 번만 만난 거죠. 그러다가 일주일 전에 이별 통보 받았는데 원인을 모르겠어요. SNS를 염탐하다 보니까 환승인 것 같아요.

“재회 가능성은 상담을 해봐야 알 수 있어요. 말씀해 주신 내용 외에도 들어보면서 확인해야 할 내용들이 많아요.”

그런데 의심이 많거나 이미 다른 재회상담업체에서 상처받았다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 사기꾼들! 내가 볼 땐 재회 확률이 낮아 보이는데, 무조건 상담받게 하는 거 아냐? 전문가라면 딱 보면 알아야지!”

그런데 전문가는 내담자가 말하는 내용으로 판단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상황을 꼼꼼히 따져보는 사람입니다. 상담하면서 가능성이 없는 가설들은 제거하면서 가장 높은 가능성을 찾아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려고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확률을 물어보는 내담자는 부정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직접 확인해야 할 내용도 많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려는 심리가 반영되는 것으로 보이죠.

예를 들어 당신이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가서 증상을 말했더니, “장염이네요. 약 3일 치 줄게요”라고 말하는 의사와 “배가 아픈 원인은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는데, 일단 여기를 눌렀을 때 아프지 않으면 맹장은 아니고….” 이렇게 말하는 의사가 있다면, 누가 더 전문가처럼 보일까요?

그래서 요약된 상황만 보고 쉽게 진단을 내리는 것이 사기꾼이고, 하나하나 들어보고 따져서 정확히 진단을 내리는 게 전문가입니다.

의외인가요? 이건 경력이나 경험이 부족한 게 아니라, 오히려 많아서 그렇습니다.

책 한 권만 본 사람이 가장 무섭다

재회 상담은 자격증도 없고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나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안타깝지만 이게 사실입니다.

재회 상담을 받던 한 내담자는 어떤 상담업체의 A 이론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내담자는 A 이론을 대충 그럴듯하게 혹은 그대로 따라 한 카피한 다음에, 재능 마켓 플랫폼에 입점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재회 상담에 몇백, 몇천만을 쓰면서 재회의 원리를 깨달았다.’
‘내담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내담자 출신 상담사’


이렇게 스스로를 홍보하며 상담하는 것을 너무 많이 보지 않았나요?
그래서 A 이론에서 벗어나는 상담이 불가능합니다.

반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재회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담자와 함께 한 단계씩 풀어가 본 경험이 많은 상담사라면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확률이 낮아 보이지만 내용을 들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확률이 낮더라도 재회한 사례도 많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재회가 어려워 보이는 케이스라도 실제는 다를 수 있고, 확률을 높은 전략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상담이 필요합니다.

또한 내담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와 상담사가 필요한 내용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내담자가 상담신청서에 2만 자를 작성해도 상담사는 질문하고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내담자는 상대방이 회피형이라고 말하는 게 전부이겠지만, 상담사는 회피형도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그러나 책 한 권만 읽은 상담사에게 회피형은 모두 다 같은 회피형일 뿐입니다.

따라서 내담자와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풀어가 본 경험이 없는 상담사는, 간단한 사연만 듣고 확률을 진단해 버리곤 합니다.

오히려 묻고 싶습니다. 내담자가 말한 간단한 내용만을 믿고, 다른 정보는 배제한 채,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가능성 무료 진단?

가능성을 무료로 진단해 준다는 광고를 많이 보셨나요? 가능성을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담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상담이 없이 가능성을 알려준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가능성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결제를 유도하는 마케팅입니다.

무료 진단을 받아본 분이라면, 자신의 상황과 다른 내용을 이야기하거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다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안내만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혹은 자신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준 고마움과 미안함 때문에 상담을 결제할 수도 있을 테고요.

여러분도 잘 생각해 보세요.

재회 가능성이 계산되려면, “이 상황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했을 때 몇 %의 가능성으로 재회가 예상된다”라는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상담도 하지 않고 중간 과정을 생략한 채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요?

제대로 된 상담이라면, 상담을 진행하면서 이 케이스를 어떻게 하면 재회할 수 있는지를 찾기 위해 가설을 세우고 질문을 통해 확인하고 전략을 세우고 나서야 확률이 계산될 겁니다.

그러면 필요한 질문과 답을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 최소 20분은 되겠죠? 그런데 이런 진단을 무료로 해준다는 게 말이 될까요? 그래서 애초에 무료 진단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재회 확률이 전부가 아니다

처음에 예시로 들었던 사례는 다른 재회상담업체에서 상담도 못하고 거절당한 케이스입니다. 요약된 내용만 보면 사례에 압도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일단 내담자와 상담하면서 내용을 확인하고 가능성을 탐색해 봤습니다. 상담 결과,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정보들이 많았고 할 수 있는 시도들이 매우 제한적이라서 가능성이 5% 이하로 매우 낮았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진행하면서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밖에 없다면 가능성은 정말 희박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내담자에게 환불을 권유했지만, 내담자는 1%의 가능성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했고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3주 뒤에 재회에 성공했습니다. 가능성이 매우 낮았지만, 운이 잘 따라줬고 전혀 예측할 수 없던 변수가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극적으로 재회가 된 케이스였습니다.

상담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아무리 재회 확률이 높아도 재회가 안 되는 경우가 있고 환불을 권유한 사례였는데 재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재회 확률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참고 사항이며, 더 중요한 것은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어떤 이별이더라도, 재회가 안 되는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면, 100개 이상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재회가 간절하다면,

재회가 안 되는 이유가 100개가 있더라도, 재회가 가능한 이유 1개를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그게 여러분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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