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31] 이별 후 카톡 읽씹하는 심리

안녕하세요 연애人 여러분, 오랜만에 전 애인에게 연락했는데 카톡 읽씹만 당하고 계시진 않나요? 애타는 마음에 용기내어 카톡을 보냈건만 답장 한 줄 없어 속이 타들어가고 있을 거예요. 도대체 왜 답이 없는 걸까, 그 이유조차 알 길 없어 막막하기만 하죠.

“읽긴 했는데 왜 답이 없는 걸까? 아니, 읽기는 했을까?”

그 이유조차 알 길 없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오늘은 이 난감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위해 카톡 읽씹하는 전 애인의 심리를 다각도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만약 내가 보낸 게 떠보는 안부였다면 카톡 읽씹당해도 할 말 없어요

한 두 달 만에 조심스레 보낸 카톡이 “오랜만이야, 밥 한번 먹자” 같은 근황 체크에 그쳤다면 무응답 받아 마땅할 거예요. 상대방 입장에서는 떠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겠죠.

“우리가 안부 물을 사이는 아니지 않아?”

이건 마치 일 못해서 짤린 회사에 요식적으로 이력서 넣는 격이랄까요? 정작 상대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은 없이, 그저 내 욕구 해소를 위한 만남을 청하는 것 같아 보일 테니까요. 이런 상투적인 메시지론 닫혔던 마음을 열기 어려워요.

좋은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어도 답장은 바로 오지 않을 거예요

설령 밤새 고민하며 구성한 긴 편지를 띄웠다고 해도, 금세 화답이 도착할 거란 기대는 접어두세요. 내 진심을 가슴 깊이 새겨 읽고 곱씹어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만약 지레 답장이 온다면 오히려 걱정해야 할 판이에요. 일주일에 걸쳐서 심사숙고 끝에 적은 내 글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1분 만에 답했다는 건 마음이 많이 떠난 증거일 테니까요. 다 읽어보기나 했을까요?

만약 제대로 작성했다는 전제하에 통상적으로는 최소 3일에서 5일쯤은 여유를 두고 기다려야 해요. 주중엔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 치여, 주말쯤 한가할 때 차분히 읽고 답장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니 인내심을 갖고 일주일에서 길게는 보름까지도 기다려 보세요. 그러나 한 달, 두 달 아무리 기다려도 답장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차일피일 미루게 돼요

문득 카톡 알림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확인해보니, 전 애인에게서 깜짝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읽어보니 그저 안부를 묻는 게 아니라, 이별의 아쉬움과 후회, 그리고 다시 만나고 싶다는 절절한 심경이 적혀 있네요.

하지만 이미 마음의 정리가 끝난 상황이라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막막할 거예요. 그렇다고 단칼에 거절하자니 미안한 마음에 선뜻 손이 움직이지 않고, 그렇다고 호응해주기엔 내 감정이 허락지 않죠. 이런 애매모호한 심경 탓에 ‘조금 더 생각해보고 연락하자’며 답장을 잠시 (혹은 계속) 미루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다보니 답장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흘러버린거죠.

다시 만나자고 매달릴까 봐 두려워서 선을 그어요

전 애인과 이미 끝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연락을 받으니 혼란스럽기만 하죠. 사소한 안부에 화답했다가 자칫 그 사람에게 희망을 줄까 봐, 말 한마디 건네기도 조심스러워집니다. 아무리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말을 하더라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있으니까 믿을 수 없죠.

이런저런 감정의 골이 깊었던 사이라면, 다시 얽히게 될까 봐 두려운 마음도 한편으론 드는 법이에요. 그래서 애초에 어떤 오해의 여지도 남기고 싶지 않아, 아예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일 수 있어요. 모든 관계의 실낱같은 가능성마저 완전히 차단하려는 거죠.

이미 다른 사람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있어서 망설여져요

알고 보니 상대는 벌써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상태였어요. 마음에 둔 사람이 생기고 좋은 감정이 싹트는 중인 거죠. 그런데 하필 이 타이밍에 헤어진 당신에게서 연락이 오니 당황스럽기만 하네요. 상대방은 새 애인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고, 전 애인이라는 불안요소를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당신과 주고받는 연락은 완전 곤란하죠. 어쩌면 지금의 연인에게 들킬까 봐 겁나기도 하고요. 이런 까닭에 아무런 답변 없이 계속 침묵하는 것일 수 있어요. 어쩌면 카톡 읽씹이 아니라 차단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 당신을 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솟구쳐 올라서 피하고 싶어져요

돌이켜 보면 전 애인과의 이별에는 아픈 기억이 많았나요? 서로 깊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힘겹게 헤어졌던 사이라면,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조차 괴로운 일일 거예요.이런 상황에선 그 어떤 연락을 받아도 읽는 것조차 싫고 피하고 싶어질 수밖에 없죠. 더군다나 미련 어린 장문의 카톡이라니, 스트레스 받고 짜증 나는 건 당연한 일이겠네요. 과거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에 차마 답장은커녕 안 읽은 척하고 싶어질 테니까요.

애초에 당신과 그 어떤 인간적 관계도 맺고 싶지 않아요

이별 후에는 상대에 대한 미련과 정이 서서히 식어가는 법이죠. 지난 추억마저 미화할 겨를 없이 빠르게 잊히고, 급기야 그 사람의 존재조차 잊고 살게 되는 때가 오기도 해요.

그런데 한참 뒤에 뚝 연락이 온다면 어떨까요? 문득 스팸 메일을 받은 기분일 거예요. 나와 상관없는, 받고 싶지 않은 메시지라는 생각에 열어볼 생각조차 들지 않겠죠. 이런 무감각한 심경에선 답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해요. 무시하고 삭제해버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반응이니까요. 전 애인과의 인연을 이미 덧없는 스팸쯤으로 치부해버린 상태인 거예요.

그러면 대부분은 너무 늦게 연락한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게 아니라 진짜 문제는 실망스러운 마지막 모습입니다.

이처럼 연락이 무시당하는 배경에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답장이 없다고 해서 성급히 상대를 비난하거나 다그치는 건 금물이에요. 때로는 깊이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고, 어쩌면 말 못 할 사정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한편으론 이별 후 재회를 바란다면, 연락 시점보다 내용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마치 첫인상이 결정적이듯, 오랜만의 연락 또한 그 첫 메시지가 관건이 된답니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채 그저 안부나 근황을 묻는 식이라면, 읽씹은 물론이고 차단까지 당할 수 있어요. 애초에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으니 더 이상의 연락조차 스팸으로 전락하는 거죠.

따라서 재회를 노린다면 단순히 옛 애인에게 다가가는 자세가 아니라, 마치 처음 만난 이에게 어필하듯 내 매력을 어필할 각오가 필요해요. 달라진 나의 모습, 성장한 내면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상대방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메시지를 구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혹시 재회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헤매고 있나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연애in으로 문의해 주세요. 재회전문가가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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