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35] 이별 후 상대방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feat. 인스타를 언팔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연애주치의 연애in입니다.

상담사와 내담자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의 관계를 지향하는 연애in은 상담이 종료된 이후에서도 간단한 질문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피드백을 드리고 있는데요. 그러면 정말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지겠죠? 그중에서도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상대방의 변화입니다.

“상대방이 언팔을 했어요. 마음이 다 사라진 걸까요? 지금 연락해 봐도 할까요?”

헤어진 직후에는 상대방의 변화가 없었는데 하루, 이틀, 1주, 2주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관계를 정리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곤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매우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계속 들겠죠? 그러면 더 늦기 전에, 완전히(?) 끝나기 전에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감정 때문에 섣부르게 행동하다가 후회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오늘은 이별 후 상대방의 변화에 마음 졸이는 연애人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별 후 찾아오는 차가운 상대방의 변화들

이별은 누구에게나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다는 건 말로 다할 수 없는 아픔이죠. 하지만 이별 후에 찾아오는 냉랭한 상대방의 변화는 그 아픔을 배로 느끼게 만듭니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상대방의 변화는 바로 연락이 없다는 것인데요. 헤어지자마자 연락이 뚝 끊기는 경우도 많지만, 어떤 분들은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갑작스레 연락이 없어집니다. 매일 이어지던 안부 인사나 달콤한 말들이 어느 순간 싸늘한 침묵으로 바뀌는 거죠. 왜 갑자기 카톡 프로필 사진을 내렸는지, 읽씹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어 속이 타들어 가기만 해요.

다음으로 흔한 상대방의 변화는 SNS에서의 차단과 언팔로우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 좋아요 누르고 댓글 달며 알콩달콩하던 사이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상대방의 계정에 접근할 수 없게 되는 거예요. 차단까지는 아니더라도 팔로우를 끊는 경우도 허다하죠. 한 번 클릭으로 사라져 버리는 연결고리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또 하나, 커플 사진이나 추억이 담긴 게시물들을 삭제하는 모습도 마주하기 힘든 상대방의 변화 중 하나입니다. SNS에 넘쳐나던 다정했던 흔적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곤 하죠. 마치 당신과의 추억을 지우려는 듯한 행동에 숨이 턱 막히기도 해요. 곱씹었던 순간들, 특별했던 기념일들이 마치 없었던 일처럼 증발해 버리는 기분이랄까요?

심지어 주변 지인들에게 “헤어졌다”고 공표하거나, 소개팅하러 다니기 시작하는 모습에 질투심과 배신감이 치밀기도 합니다. 익숙했던 그 사람의 일상에서 자신이 제외되는 순간, 괴로움은 절정에 다다르게 되죠. ‘우리가 그렇게 쉽게 지워질 수 있는 사이였나?’라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릅니다.

가끔은 그저 헤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 때도 있어요. 이별 통보를 받은 직후에는 실감이 나지 않아 멍하니 있다가도, 시간이 흐른 뒤 상대방의 일상에서 자신이 지워져 가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 현실로 다가오는 거죠.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도무지 가슴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에요.

이별 후 상대방의 변화는 당연한 것

사랑하는 연인에게서 이런 냉정한 모습을 마주한다는 건 절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사이가 이런 거였나?” 회의감이 들고, 상대방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게 되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처럼 아껴주던 사람이, 어떻게 그리 쉽게 마음을 돌릴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거예요.

하지만 이별 후에 찾아오는 이런 상대방의 변화들, 사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랍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없습니다.

우선 상대방 입장에서는 이 연애에 대한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을 거예요. 당신 입장에서는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 고스란히 눈에 보이는 건, 아직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어서 그런가도 생각할 수 있어요. 어쩌면 그게 재회의 희망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생각과 감정이 항상 같이 가는 것은 아니에요. 이미 생각은 끝났지만, 행동은 천천히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애도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거예요.

한편으로는 머리는 이미 다 끝났는데, 가슴이 따라오기 힘든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어찌 됐든 해야 할 일을 해야죠. 그리고 갑자기 모든 흔적을 지우게 되면 상대방이 힘들어할 것 같으니 천천히 단계적으로 멀어지는 선택을 할 수도 있어요. 일종의 배려인 거죠. 또한 상대방에게 희망 고문을 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 흔적들을 전부 치우게 되는 겁니다. 이제는 더 이상 연인관계가 아니기에 각자의 삶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거예요.

“어떻게 이렇게 쉽게 잊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오해예요. 사랑했던 이를 지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마음속으로는 괴로워하고 아파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겉으로는 단호한 행동을 하는 것뿐이에요.

또한 주변에 헤어졌음을 알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입니다. 더 이상 연인이 아닌 사이가 되었으니, 관계의 변화를 알리는 게 당연하죠. 주변에서도 계속 “아직도 만나냐?”, “결혼은 언제 하냐?”는 등의 궁금증을 보일 테니까요. 오히려 숨기려 든다면 찔리는 구석이 있어 보일 수도 있어요.

게다가 당신과 헤어진 자리에서 또 다른 인연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죠. 이별 후 생긴 빈자리를 메꾸려는 본능이랄까요? 소개팅하러 다닌다는 소식에 속이 쓰릴 수도 있겠지만, 그 역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이 다르듯, 누군가는 새로운 만남으로 위로받고 싶어 할 수 있거든요. 당신과의 추억을 지우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인 셈이에요. 물론 당신이 받아들이기엔 쉽지 않겠지만요.

해야 할 일들이 있지 않나요?

이별한 연인이 보이는 냉랭한 태도와 행동들 앞에서 불안해지고 조급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사랑했던 사람이니까요. 그 마음 다 이해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불안하다고 해서, 조급해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뭔가를 해야 하는 건 절대 아니라는 거예요.

무턱대고 행동에 나서기 전에,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세요. 상대방에게 계속 연락을 시도한다거나, SNS 차단에 상처받아 카톡 프로필 메시지로 심경을 털어놓는다거나 하는 건 절대 금물이에요. 그러다 보면 당신에게 남아있던 좋은 감정이 나쁜 감정으로 바뀔 가능성만 높아질 뿐이예요. 나의 감정에 휩싸여 상대방에게 매달리는 건 해서는 안 될 행동 중 하나예요.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될 뿐이니까요. 당신은 아직 이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잘하면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상대방은 이미 이별을 끝낸 상태에서 애도작업 중이예요.

따라서 지금 해야 할 일은 상대방과 같은 스탠스로 맞춰주는게 필요해요. 서로의 상태와 입장이 다르면 기본적인 안부 대화 조차 힘드니까요. 그래서 상대방이 애도작업을 방해하지 말고 당신도 같이 애도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대해야해요. 간혹 그 애도작업이 다 끝나면 재회가 불가능한게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별을 통보한 시점에서 상대방은 다시 만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별을 통보했고 당신이 화도 내고, 설득도 하고, 빌어도 보고, 매달려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인스타그램을 언팔했다고 해서 당신이 무언가를 더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무언가를 자꾸 더 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것이지요.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거예요. 한순간 감정에 휘말려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싶은 유혹이 밀려올 수도 있어요. 주변에서는 “그 사람 잡아야 한다”느니, “어서 연락해”라느니 하는 조언을 해올지도 모르죠. 하지만 흔들리지 마세요. 지금은 이성적 판단이 필요한 때예요.

당신의 마음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상대방의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마세요. 서로가 몰랐던 그때로 돌아가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예요. 할 수 없는 일에 당신의 아까운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세요. 당신이 해야할 일들에 집중하시면 됩니다. 당장 해야할 일들이 많지 않나요?

당장 상담에서 받는 솔루션을 착실히 준비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에요. 상대방에 대한 분석과 심리를 온전히 이해하는 시간, 그동안 잘못된 연애 패턴을 고치고 변화의 근거를 마련하는 시간, 선생님이 알려준 재회 대화법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훈련과 연습 시간, 재회 메시지를 준비하고 그것을 온전히 습득하는 시간 등 솔루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게 지금 시점에선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그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할 거예요.

재회를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일을 막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재회가 되는 과정을 준비해야 해요. 재회는 헤어진 사람과 다시 만나는 게 아니라고 많이 강조했어요. ‘연애->이별->재회’가 아니라 ‘연애->이별->새 연애’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그래서 완전한 이별이 되어야 새 연애가 가능해요. 그리고 그렇게 재회해야 건강한 연애도 가능합니다.

물론 머리로는 이해를 해도 심정적으로는 아주 힘들 거예요. 장기 상담을 받는 분들이라면 상담을 예약해 주세요. 혹시 갑작스러운 상대방의 변화에 아주 힘들다면 긴급콜을 요청해 주셔도 좋아요. 상대방이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애도작업을 하고 있듯이 당신도 오로지 당신 자신에게 집중해 보세요.

상담을 받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무엇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헤어짐을 겪으며 받은 깨달음이 있다면, 그걸 자양분 삼아 성장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 안의 모자란 점을 채워나가고, 단점을 보완하려 애쓰다 보면 어느새 이별의 아픔도 무뎌질 거예요.

이별은 아픔이자 성장의 기회

지금 겪고 있는 이 시간이, 절대 쉽지 않은 시간이라는 걸 압니다. 예전과 다른 상대방의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게 두렵고, 어딘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해가 되면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마음. 복잡하기 그지없는 감정 속에 지쳐 있으시죠.

하지만 너무 자책하거나 조급해하진 마세요. 당신이 받아들여야 할 이별에, 무조건 나의 잘못, 상대방의 잘못만 있는 건 아니에요. 연애는 상호적이니까요. 떠난 이에 연연하기보다 지금 ‘나’를 돌아보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요. 마음의 준비를 다지며 더 성장한 모습으로 그를 다시 만날 날을 그려보세요. 꾸준히 노력한다면, 지금의 아픔이 절대 헛되지 않으리라 믿어요. 상대방의 변화보다 나의 변화에 더 집중할 시간이랍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에요. 세상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한 사람, 바로 ‘나’를 가장 소중히 여기세요. 내 감정에 귀 기울이고, 내 마음을 보듬어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지금처럼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날들도, 결국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 될 거예요.

혼자라고 생각될 때, 힘들고 지칠 때, 어려운 감정에 휩싸일 때, 주저 말고 손을 내밀어주세요. 당신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도록, 항상 귀 기울이고 있을게요. 당신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고, 더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에요. 간절히 바라던 만남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언젠가는 그 기쁨을 누릴 날이 올 거예요. 지금의 고통을 충분히 보상해 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연애in은 여러분의 건강하고 행복한 연애를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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