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별이 있을까?

이제 연애에 감정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이별,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좋은 이별’을 주제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이별의 주체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이별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같은 이별이라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통찰을 줄 것입니다.

연애상담사의 입장에서 보면, 상담을 통해서 내담자와 연애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담자의 많은 경험과 감정들을 공유하고 소통하게 됩니다.

내담자마다 상황이나 환경은 모두 다르지만, 그 감정들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첫 만남의 설렘, 첫 데이트의 긴장감, 고백의 불안함, 첫 스킨십의 흥분감, 갈등 상황의 서운함, 공감받지 못하는 서러움, 배신감의 분노, 의지할 곳이 있다는 안도감, 떠나가는 실망감, 이별의 상처와 고통 등.

연애는 다른 관계에서는 겪지 못할 다채로운 감정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그 많은 상황과 감정들 사이에서 이별, 그것도 좋은 이별은 언제나 성장통과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어찌 됐던, 이별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영속적인)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 동안 만나왔던 시간들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물론, 각자가 어떤 연애를 했는지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이별로 인해 힘들고 속상한 마음에서 생겨난 일시적인 생각일 수도 있고, 또는 인생의 흑역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존중받지 못했던, 그 어떤 때보다 아프고 힘든 가시밭길 같은 연애를 했다면, 일정 부분은 동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렇기만 할까요?

어떠한 연애를 했든 간에, 여러분에게는 그 연애에서 얻은 것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은 그 연애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누군가는 무의미한 시간이었다고 말하지만, 무의미한 긴 시간을 견뎌내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좋은 이별이란?

좋은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좋은 연애, 그리고 좋지 않은 연애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고 가야겠습니다.

그 이유는, 좋은 연애가 좋은 이별로 이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별한 시점에서는 감정적으로 힘들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파고 들어와, 좋은 이별로 남기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연애는 좋은 이별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좋은 연애는, 다른 관계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많은 경험과 다양한 감정을 선물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인과의 관계에서 감정이 소비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느끼지도 못합니다.

갈등이 있더라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감정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행복한 하루가 끝나면, 다음날에도 행복한 일상이 배달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좋지 않은 연애는, 불행한 하루가 끝없이 이어진 미로 같습니다.

괴로운 생각과 고통스러운 감정에 지쳐 쓰러져 자고 일어나면 끝나는 게 아니라, 마무리 안 된 어제 일에서부터, 또다시 출구를 찾아야 하는 지겨운 고통이 끝나지 않습니다.

이런 연애가 반복된다면, 연애는 감정 낭비, 감정 쓰레기 통이라는 이름으로, 연애에 대한 부정적인 가치관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경우에는 연애가 끝나더라도 좋은 이별의 가능성은 낮습니다.

물론, 잘못은 연애가 하는 게 아닙니다. 잘못은 ‘잘못된 연애’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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